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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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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는 비가 오면 바다냄새가 난다 @O-PEACE JEJU 0. 난 도시생활을 좋아한다. 잠들지 않는 도시 밤 1시에도 음식을 시켜먹을수 있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안되지만 좋은 음악이 나오는 바에서 나이트라이프도 즐길 수 있고, 아침에 새벽 배드민턴을 치고 바쁘게 뉴스와 팟캐스트를 소비하며 투샷을 넣은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도 좋아한다. 근무 중엔 긴장 속에서 한껏 집중한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코엑스몰이나 스타필드에서 오늘은 어떤 신상이 나왔나 쇼핑을 두시간정도 하는 건 내 취미 중 하나다. 소비가 좋고 취미가 좋다. 주말엔 뚝섬에서 보드를 타고 친구들을 초대해서 하우스파티도 한다. 열심히 일해서 성과내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사랑하고 무엇보다 원래 에너지가 원체 많은 탓이다. 다만 인생은 항상 균형의 문제라 차분한 사람도 때로는..
비행기의 의미 *원문 보기 >> https://brunch.co.kr/@jessiejisulee/342 비행기라는 공간은 특이하다. 몇 시간동안 앉아있는 공간, 이동수단 이상의 의미를 안고 있다. 그 의미의 폭은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만큼의 수, 또는 그 이상이다. 그 싱숭생숭한 느낌에 나는 여행 못지 않게 비행기를 좋아한다. 두 자리 건너 창 밖으로 김포의 야경이 보였고 어느날 봤던 말레이시아의 야경이 생각났다. 한강과 고속도로, 아파트 야경은 묘하게 코타키나발루의 불빛과 그 불빛을 바라보던 내 마음을 떠오르게 했다. 싱가폴에서의 여름을 마치고 한국의 마지막 학기를 남겨두고 귀국하던 그때. 내 인생이 어디로 향할까 막막하면서도 두렵고, 희망과 불안이 뒤섞여 궁금함으로 향했다. 인생에 적절한 위험도와 자유를 섞어내 자..
<모든것이 되는 법> 북리뷰 - 처음하는 사람이 더 잘할수도 있잖아! *원문 보기 >> brunch.co.kr/@jessiejisulee/192 0. 늘 하는 생각인데 내가 세상에 덤비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사회적으로도 실패를 좀 용납했으면 좋겠다. 실패를 가치있게 쳐주지 않는 환경에서 살면서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 내가 미숙한 포지션에 서는 걸 무서워하지 않는 게 더 어려웠다. 1. 언젠가 서원언니 무늬언니와 이야기하다가 전혀 회사생활이 없는 대학원생이 기술 연구를 더 잘할 수도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처음이야 프로세스에 버벅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거고 편견없이 탐구하는 진짜 속성이 더 중요한 거니까. 처음하는 사람이 더 잘할 수도 있고 꼭 이걸 했던 사람만이 이걸 해야한다는 법도 없다. 도전과 다재다능함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인데 개인도 사회도..
제시의 북커버챌린지 7일 *원문 보기 >> brunch.co.kr/@jessiejisulee/308 북커버 챌린지란? 일주일동안 좋아하는 책의 책표지를 올리고 간단한 소개와 함께 넥스트 챌린저를 지목합니다. 일본 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아마 국내에서도 SNS에서 심심치 않게 보셨을 거에요. 국제교류부터 진화심리학까지, 다양한 지식으로 늘 대화가 재밌는 태호오빠가 저를 지목해줘서 지난 7일간 저도 챌린지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7일간 제가 소개했던 도서들을 아티클로 정리해보려고 해요. 책을 소개하면서 제가 지목했던 분들의 이름은 지우고 올립니다. 대신 이 아티클을 보신 여러분을 넥스트 북커버 챌린저로 지목할게요! :) 지목 받은 사람이 챌린지를 진행하느냐는 자유이지만, 독서하기 좋은 5월 함께해보는 건 어때요?..
IT직장인 첫 바디프로필 3개월 도전기 (feat. 마른 비만 여자사람) PC에서 임시저장한 글을 모바일에서 못불러오는 덕에 다 쓴 글을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티스토리 개발자님들 제발 고쳐주세요... 0. 시작 바야흐로 지키지 못할 새해다짐이 한창인 2020년 1월, 이 한 장의 서명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특별한 계기가 있기 보다는, 20대가 가기 전 지긋지긋한 다이어트의 끝장을 보고 싶었고, 마침 마음 맞는 회사 동료도 있어 정말 함께 홀린 듯 결정하고 스튜디오를 덜컥 예약해버렸다. (Just Do It!) * 실제 프로필 촬영 일자는 4월 26일 일요일 오후 1시였다. 1. 운동 전 몸 상태 A. 체형: 말그대로 마른 팔다리와 통통한 배/팔뚝을 지닌 사과형 체형. 겉만 보고는 "너가 뺄 곳이 어딨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지만, 가끔 배를 까면 다들 깜짝 놀랄 정도..
음악이 비로소 당신의 삶을 위로할 때 BGM - Lauv & Troye Sivan – i'm so tired... *원문 보기 >> https://brunch.co.kr/@jessiejisulee/273 0. 음악의 무게가 묵직하게 떨어지는 순간이 있다. 가사가 잊고있었던 내 마음을 떠올리게 하고 음악이 설명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설명할 때. 그래서 너무 벅찼던 내 감정을 드디어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게 될 때, 그 거리둠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하는 음악은 그순간 비로소 우리의 삶을 위로하지 않는가. 1. 사실 글도 언젠가부터 힘있게 써내려갈 수 있게 됬다. 처음부터 이랬던건 아닌데 삶이 녹록치 않다 보니 글이 늘었다. 인간은 극한의 상황에 닥치면 자신을 부정하고 종교인이 되거나 자신을 절대긍정하면서 예술가가 된다는데 글을 쓰는 순간부터..
온지음 맛공방 방문기 얼마 전, 온지음 맛공방에 다녀왔습니다. 온지음은 한국 전통 문화 연구소로 의, 식, 주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 세 가지 공방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중 온지음 맛공방은 점심, 저녁 한식 코스요리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많은 한식 파인 다이닝을 접해본 것은 아니지만, 여태껏 접해본 곳들이 한식을 현대적인 서양 코스요리 느낌으로 재해석한 곳이었던 반면, 온지음은 최대한 전통 한식을 유지하면서 이를 세련되게 만든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점심에 방문했습니다. 주요 메뉴는 위 4가지였지만, 사이사이에 메뉴판에 없는 여러 음식들이 나와서 마지막쯤엔 배가 불러 음식을다 못먹을 정도로 음식 양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전채 요리 / 한식 안주 사실 이 전채 요리 전에 타락죽이 나왔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20대 후반이 보면 좋은 영화, Once 같은 책을 읽더라도 내 나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읽힐 때가 있다. 인생의 경험치가 쌓여서 읽을 때 더 깊이 알 수 있는 책도 있고, 어려서 새콤달콤한 감성에 젖을 수 있는 때 읽어야 하는 책도 있다. 감히 평하자면 Once는 20대 후반에 보면 좋은 영화다. 투박한 카메라 흔들림과 담백한 노래의 저예산 독립영화가 어느정도 나이 든 나를 맞아 준다. https://www.youtube.com/watch?v=k8mtXwtapX4 꿈을 잊고 살던 여자와 사랑을 잃어버린 남자. 아일랜드의 저소득층 삶 속에 남녀의 노래가 민들레 처럼 피운다. 두 주인공들의 이름조차 나오지 않은 영화. 서로에게 사랑하는 이가 있었다거나, 딸이 있다거나, 더블린에서 가족들을 책임져야할 생계전선 같은 것들은 오히려 그들에게 아무런 ..
[서평] "린 인(Lean In) by 셰릴 샌드버그" -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2020년 3월 8일, 오늘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며 SNS 상의 "챌린지"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때 우연히 카페에서 읽으려 가져왔던 책이 "린 인"이라는 여성 리더의 책이었고, 가볍게 읽으려다 발목 잡힌 기분으로 전과 다른 의무감과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덕분에 평소 지나쳐왔던 '여성문제'와 '여성으로서의 커리어 개발'에 대한 작은 생각들을, 보다 집요하고 파고들며 생각을 확장해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린인 셰릴 샌드버그가 들려주는 여성과 일, 그리고 리더십의 모든 것!『린인』은 구글과 페이스북의 폭발적 성장을 이루어낸 실리콘밸리의 아이콘 셰릴 샌드버그가 TED강연에서 못다 풀어낸 ‘여성과 일,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조언과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낸 책이다. 여성들이..
잘들 살아있어요, 보고싶어질 것 같으니까. *원문보기 >> https://brunch.co.kr/@jessiejisulee/249 0. 뭔가 학생 때도 그랬는데 늘 바쁘다 보니 일하며 만나는 사람 아니면 잘 못만난다. 그래도 일년에 한두번씩은 진영언니랑 한결하우스 사람들, 프랑스어2 같이들었던 친구들, 같은과 동기, 하루5분 사람들, 같이 알바했던 분들, 인턴 예전에 같이 했던 분들, 용인메가 재수했던 친구들, 싱가폴 유학에서 만났던 친구들, 베트남 해외봉사단, ㅈㅅ오빠랑 피터 등등은 꼭 보려고 한다. 그렇게 죽고 못살았고 일주일에 5일을 붙어살았는데 이제 각자의 자리에 떨어져서 치열하게 자신들의 전쟁을 치르는 건 어쩌면 슬픈일이야. 1. 영업에 잘 맞겠다는 이야기는 자주 듣지만 영업적인 인간관계를 싫어한다. 이해관계 때문에 만나고, 고객을 관리..
링겔 아래서는 늘 생각이 잠잠해진다 0. 매년 이맘때는 항상 아프더라. 연말에 그 해 목표를 마감하느라 무리하고 연초 첫 주 그 해의 플래닝을 마치고 나면 긴장이 풀려서 그런것 같다. 새벽에 구토증이 일어서 병원에 갔고 약 타서 회사 간다고 했더니 급성 위장염인데 지금 무슨소리하는 거냐고 감금(?) 입원행... 2시간 수액하나 맞고 30분 쉬었다가 다시 3시간 수액 하나 맞았다. 아 오늘 전무님하고 중요한 회의 있었는데. 어떡하지. 머리에 손을 얹고 눈을 감았다. 1. 본의아니게 링겔 침대에 감금당해서 폰배터리도 없고 노트북도 없고 그냥 옛날 생각이 많이났다. 종종 입원하던 지난 몇여 년의 병원 천장 데자뷰가 일었다. 난 항상 나를 아끼는 법을 몰라서 일년에 한두번 엄청 크게 아팠다. 체력과 정신력이 남들보다 좋은 거 같긴 한데 난 항상 ..
아주 어쩌면 연차를 채워줄 책 Introduction. 연차를 하루 쓰게 된 어느날, 높은 업무 강도를 견디느라 몸과 마음이 탈탈털려있었답니다. 쉬거나 어딜 딱히 가기도 그렇고, 늘 팽팽 돌아가던 머리와 집중해있던 몸의 긴장을 내려놓고 힘을 뺀 채 보내게 된 어느 하루, 읽어야지 사놓고 시작도 안한 책을 폈습니다. 아주 어쩌면, 이 두권의 책이 다른 사람의 연차도 채워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습작같은 글을 남깁니다. 웨일북, 박창선 지음 북커버는 이 책이 불안하고 지친 현대인들에게 주는 위로와 조언이랬는데, 왜 자서전 같았는지 :) 아마도 이 미친 대한민국 사회에 솔직하고 미숙하게 덤비면서 작가님 스스로가 얻었던 상처와, 나름의 해결책과, 버팀과, 날 것 그대로의 그 위로가 그대로 전달되어서 일 거에요. 힐링이다, 캄(C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