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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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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오래 보는 당신이 달리기를 해야하는 이유 어렸을 때 아버지는 왜 누워만 있고 피곤하다고만 할까 궁금했다. 이제 계란 한 판의 나이 이상이 든 지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달리기를 안해서 그런거였다. 하루에 적게는 8시간, 많게는 12시간이상, 심지어 취미도 게임이니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달고 산다. 책상에 12시간 이상 이렇게 앉아있으면 제 아무리 허먼밀러라고 해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동영상을 봤다가 책을 봤다가 스마트폰 봤다가 블로그 봤다가... 나뿐 아니라 직장인들의 허리와 눈, 목은 심하게 혹사당하고 있다. 다음은 내가 직접 달리기를 하며 겪은 임상적인 효과이다. 1. 당신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 선생님 지금 제가 하는 일이 가슴을 뛰게 하지 않아요. 직장인들이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 가슴 뛰는 일을 하고 ..
3월, 미국: 내가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 (1) 제롬 *이 글은 철저하게 개인적인 커피챗, 사적인 대화, 경험에 기반합니다. 제가 속한 회사, 단체, 공식일정과는 그 어떤 연관성도 없음을 밝힙니다. 2주간의 미국 장기 출장을 마치고 드디어 한국에 왔습니다. 밀린 일은 한가득이고 Jet Lag 때문에 또 일주일을 어질어질해하면서 일을 했네요. 지금 살짝 분조장이기 때문에 여기 아직도 해외출장이 여행인지 아는 철없는 자가 있다면 제발 좋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주세요 2주동안 한국시간대에 맞춰서 일하고 미국시간대에 맞춰서 일하고 심지어 미국 일요일이 한국 월요일이라서 어느날 제가 일한 시간을 세어보니 순수 업무시간만 18시간이더군요... 후후... 물론 안가는것 보다는 가는게 좋긴 합니다만 너무 빡셉니다. 그 힘든 광고회사 스타트업 외국계회사에서 "제대로"일하..
2월, 강릉 (1) 기회의 땅은 어디로 (1) 기회의 땅은 어디로 https://brunch.co.kr/@jessietheace/538 2월, 강릉 (1) 기회의 땅은 어디로 2월, 게스트하우스 위크엔더스의 스탭이었다가 어느새 요가 강사로 다시 등장한 민경쌤의 강릉 요가 수업을 들으러 금요일 반차를 내고 훌쩍 떠났다. 내가 알던 민경쌤은 귀엽고, 발랄하고, 작 brunch.co.kr (2) 고민할 기회 https://brunch.co.kr/@jessietheace/540 2월, 강릉 (2) 고민할 기회 (1) 기회의 땅은 어디로 https://brunch.co.kr/@jessietheace/538 (2) 고민할 기회 (3) 가난이 무서운 것은 내가 가난하다는것을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고민할 기회 민경쌤이랑 하타와 프리 brunch.co.kr ..
IT회사 애인은 왜이럴까 (IT회사 다니는 애인 이럴때 꼴보기 싫다) *원문보기> https://brunch.co.kr/@jessietheace/533 어느새 새해가 밝아 6년째 IT업계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타업계 출신에서 IT입문해서 개발자, 엔지니어, IT 마케팅 기획 등등 여러 인간 군상을 만나며 생경하기도 하고 특이하다고 느꼈는데 어느순간 고인물이 되어버린 나를 발견하고 있는데요, 그간 많이 들어왔던 이야기중 하나는 IT인과 그렇지 않은 일반인(?) 커플을 만나면 일반인분은 "너넨 대체 왜그러냐" 입니다. 뭔가 개발자 특도 있고 IT마케팅 특도 있는데 연애 문제에 있어서 IT인들은 싸그리 좀 죽일놈인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개인은 고유하지만 집단은 일정하다는게 이런걸까요? 오늘 이시간에는 일반세상에서 살지만 어쩌다 뭔가를 잘못해서 이상한 IT 나라의 이상한 I..
뭐가 그렇게 바쁘냐는 연인들을 위해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 브런치를 많이 못썼습니다. 원래도 바쁘게 살았지만 5년차가 되니까 (그리고 서른줄에 가까워 오니까) 무한해보이는 시간과 가늠할수 없는 가능성이 벅찼던 10대 후반-20대 초중반과는 너무 다르네요. 갈수록 책임이 늘고 예전에는 일을 찾아서 했다면 이제는 제가 문을 걸어잠궈도 일이 잠금쇠를 부수고 찾아옵니다. 종종 밤도 새고 밥도 못먹고 일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살면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뭐가 그렇게 바쁘냐" 입니다. 주로 연인, 가족,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게되는데 보통 이거때문에 많이 싸웁니다. 바쁜 사람은 바쁜게 당연해서 뭐때문에 바쁜지 일일히 설명해줄 능력과 여유가 딸리고, 기다리는 사람은 그건 그거대로 빡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시간에는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
재활 그리고 제주 0. 여자농구 현대무용 요가 필라테스 수영 윈드서핑 패들요가 러닝 스케이트 보드 등등 다양한 운동을 한 나지만, 그런 나로서도 운동 중 제일 힘든 운동은 재활운동이었다. 스포츠맨은 기본적으로 기록의 향상을 목표로 정진을 하는데, 내가 어느정도 잘하다가 갑자기 부상을 입으면 바닥에서 다시 원래 자리로 올라가기까지 좋은 컨디션의 훈련 때보다 몇배는 많은 여유와, 노력과, 끈기와 시간이 필요하다. 치고 올라가기도 바쁜데 원래 컨디션으로 올리느라 그 고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고(애초에 본인이 의도치 않게 다쳤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해서 뭐하나 그런 생각을 해야 해서 그렇다. 예전보다 저조한 컨디션은 머릿 속에 남아있는 "최고의 컨디션의 나 자신"과 계속해서 비교가 되어서 힘들기도 하고. 1. ..
[서평] 스타트업 이직러에게 추천하는 "프로덕트 오너 (김성한 PO)" 미리 애기하자면, 오늘 포스팅은 서평 반 + 이직 썰 반 예정입니다 :) 저는 지난 4월, 2년 넘게 재직 중이던 외국계 IT 기업에서 국내 IT 기업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둘 다 AI를 전문으로 하는 B2B 기업인데다, 이직한 기업도 외국계 만큼이나 유연하고 수평적인 문화를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사실 업무 문화에 큰 차이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오산이었습니다. 들어오고 나니 차이가 정말 크더라고요. (!!!!) 전 회사가 국내에 터를 잡은 지 오래 되어 보수적인 한국 문화를 답습하고 있었던 탓도 있겠지만, 이직한 회사가 전통적인(?) 스타트업 문화를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제가 알던 "개방/수평/유연"의 의미를 비웃기라도 하듯, 정말 상상 이상으로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문화를 갖추고 있었..
누구에게나 쉬는 시간이 필요해 요 근래 "휴식"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고, 이제 번아웃을 지나 더 이상 힘이 나지 않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었기 때문에 쉬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사실 실질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란 보장도 없지만 너무 오래된 고통(?)과 언제 또 다시 일감이 잔뜩 주어질 지 모른다는 것 때문에 뭔가 "쉼"이라는 것을 의식적으로 준비해야한다는 압박감도 있다. 사실 그러한 것을 차치하고서라도...가장 큰 문제는 얼마 전 목격한 데이트 폭력사건-이렇게 부르기도 싫다. 그냥 "폭력"건 입니다-으로 인해 오른손~팔 반깁스 신세라는 것...뭘 하려고 해도 제약이 크다. (사이버 위협 글 랜섬웨어편 쓰고 있었는데 덕분에 포스트 업데이트가 늦어짐..^^깁스 풀면 부지런히 준비해서 글 써야지...)..
3. 도망침 역시 결국엔 다시 돌아오기 위한 것이기에(강릉 일주일 살이 5,6,7 일차) 5일차. 피로로 인한 무기력이 아직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았는지 6시 반에 눈을 떴다 다시 잠든 후 다시 10시를 넘겨 일어난다. 그 전날 다음주에 사게 될 차종 및 보험 관련 약관을 읽다가 새벽 2시가 넘겨 잠든 탓이다. 오래도록 내 몸에 인이 박힌 검색하다 늦게 잠드는 유전자는 하루아침에 바꿀 수 있는게 아닌가보다. 오전부터 야외 운동을 하려고 틈을 봤으나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우선은 빨래를 하고 알로하 라떼를 덜달게 주문한다. 리딩을 마치고 조만간 발행할 블로그 초안을 쓴다. 카페 책꽃이에 있는 평상시 읽어보고 싶었던 을 한권 쓱쓱 읽는다. 확실히 지난 며칠간 집중해서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 (물론 예전만은 못하지만) 좋아하는 책을 읽고, 건강관리를 하고, 가족을 돌보고 그간 소홀했던 사람들을 ..
2. 강릉에서는 밤이 되면 정말 아무것도 없다 (강릉 일주일 살기 + 리모트 3-4일차) 0. 원래가 긴 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다. 1-2박 정도로 간단간단하게 휙휙 떠나는 여행은 액티비티를 했다, 정도의 느낌이지 나를 돌아보는 여행을 했다는 생각은 안들기 때문이다. 1,2일차까지만 해도 7시나 6시경(원래 서울에서 일할때 일어나던 시간) 에 눈이 떠지고 시계를 자꾸 보며 내 몸은 긴장을 덜어내지 못했다. 아직도 내 몸은 서울의 시차를 따르고 있구나 싶었다. 3일째 아침이 되자 10시경 여유로이 일어나 햇볕아래 해변에서 요가를 했고 그 순간 드디어 알 수 있었다. 아, 이제 강릉의 시간에 시차 적응을 했다고. 가끔씩 이 시차적응에 갑작스레 피로가 몰려올 때면 알로하서프의 커피를 마셨다. 1. 서핑의 특징은 할때는 정신없이 그냥 하는데 그 다음날 아침이 되면 파도로 온 몸을 얻어맞은 것 같다는 ..
베드라디오 도미토리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0. 신촌과 혜화의 공기가 다르듯 서울과 제주는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듯 하다. 어쩜 그렇게 한시간 남짓 김포발 제주행 비행기는 사람을 전혀 다른 공간에 가져다 두는지. 서울에서 나를 감싸던 긴장은 돌연 툭 사라지고, 오히려 긴장을 놓지 못하는 것은 늘 긴장안에서 살아왔던 나다. 0-1.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을 아끼게 되더라. 여러사람에게 내 에너지를 뿌리지 않고 집중하며 내가 내 인생에서 좀 더 주도적인 사람이 되어가는것 같지만, 가끔씩은 시간을 아끼고 또 아끼다 못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조차 스스로 박탈해버릴 때도 있었다. 가끔씩은 너무 재지 않고, 하나에 집중을 못할정도로 모든 것에 열려있고 열정적이던 예전의 내가 그립다. 1. 그럴 때마다 배낭여행을 갔다. 싱가폴로, 라오스로, 요새같은 ..
[제시의 재활 리모트 일주일 ] 1. 강릉 금진해변 알로하서프에서 일하기 (1-2일차) *원문보기>> https://brunch.co.kr/@jessiejisulee/4231. 강릉 금진해변 알로하서프에서 일하기 (1-2일차)제시의 재활 리모트 일주일 | 0.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 내 머릿 속에 콱 박힌 생각이었다. 겨우내 어찌어찌 이사와 가족 일과 이직 등등 인생의 난제들을 풀어냈으나 마음이 너무 많이 아팠던 시brunch.co.kr 0. 재활 훈련이 필요하다. 내 머릿 속에 콱 박힌 생각이었다. 겨우내 어찌어찌 이사와 가족 일과 이직 등등 인생의 난제들을 풀어냈으나 마음이 너무 많이 아팠던 시기를 겪어내자 너덜너덜 해 진 채였다. 안그래도 작년 지친채로 일년을 달렸는데 쉴만 하면 자꾸 도전이 닥쳤다. 그 결과 4월의 나는 인간관계의 미련과 업무에서 오는 피로에 찌들어 있었다. 뭐 컨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