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살면서 느낀 혜택 중 하나는, 청년을 위한 주거 정책이 꽤나 다양하고 활발하게 지원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지방은 서울만큼 주거 문제가 심각하지 않기 때문도 있겠지만, 정부 차원에서 "살 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것은 무주택 타지인으로서 감사한 일입니다.
서울에서 '적당한 원룸에'(반지하, 인적 드문 동네가 아닌..) 살기 위해서는 전세는 최소 1억원, 월세는 수천만원의 보증금을 차자하더라도 최소 50만원이 필요한데, 이제 막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기반 자금이 없는 사회초년생에게는 참 부담스러운 비용입니다.
이럴 때 정부가 마련한 사회초년생용 주거 정책을 활용하면, 금전적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무주택 사회초년생이라면 꼭 한번 확인해보아야 할, 청년 주거 정책과 혜택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전세 자금 대출
가장 대표적인 청년 주거 지원 정책입니다.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주택 보증"을 전문으로 하는 공기업으로부터 "이 전세 자금은 떼어 먹힐 일이 없으니 안심해~"라는 보증서를 받고, 이를 담보로 정부와 협약맺은 시중 은행이 청년에게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저렴한 금리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동시에 전세 보증금 보호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이죠.
(의외로 주변에 집주인으로부터 전세자금을 못 돌려받아 고생하는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
다만, 보증기관에 따라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고 대출금액/기간/조건(소득 기준 등)들도 각각 다릅니다. 조금 복잡해보이지만 꼼꼼히 확인해서 자신의 상황에 가장 유리한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해야겠죠.
다음은 2020년 8월을 기준으로, 전세자금 대출 상품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보증 기관 |
사업명 | 최대 한도 (보증금%) |
최대 금액 (만원) |
금리 (연) |
대출 기간 |
취급 은행 |
대출 조건 |
한국주택금융공사 (HF) |
1)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
90% | 7,000 | 최저 1%~ (서울시 금리 지원 2%) |
회당 6개월~2년 /횟수 제한없이 최장 8년간 |
하나 | 1. 만19~39세 이하의 청년 2. 연소득 4천만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 3. 임차보증금 3억원, 월세 70만원 이하 전세·월세계약 |
한국주택금융공사 (HF) |
2) 청년전용 전세자금대출 (은행별 상품명 상이) |
90% | 7,000 | 1.98%~ (은행별 상이) |
주택 계약 종료일 이내 1년~2년 * 횟수 무제한 연장 가능 (~만 34세) |
농협,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수협, 대구, 부산 · 경남, 광주, 전북은행, 카카오뱅크 | 1. 부부합산 연소득 7천만원 이하 2. 만 34세 이하인 무주택 세대주 (예비세대주 포함) 3. 임차보증금 5억원 (지방 3억원) 이하 |
주택도시보증공사 (HUG) |
3) 전세자금 안심대출 (은행별 상품명 상이) |
90% | 40,000 | 2.16%~ (은행별 상이) |
25개월 (계약 종료일 + 1개월) |
신한, 국민, 우리, 농협, 하나, 부산, 광주, 기업, 수협 | 1. 임차보증금 5억원(수도권), 4억원 (비수도권) 이하 2. 만19~34세 청년 3. 연소득 5천만원 이하 (배우자 포함) |
주택도시기금 | 4)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 보증금대출 (=중기청) |
100% | 10,000 | 1.2% | 최초 2년 (4회 연장, 최장 10년) |
우리, 국민, 신한, 농협, 기업 | 1. 부부합산 연소득 5천만원 이하 (외벌이 3500만원) 2. 순자산가액 2.88억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 3. 중소·중견기업 재직자 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의 청년창업 지원을 받고 있는 자 4. 만 19세 이상 ∼ 만 34세 이하 청년 5. 임차보증금 2억원, 임차 전용면적 25평이하 주택 대상 |
주택도시기금 | 5) 청년전용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 80% | 7,000 | 1.5~2.1% | 최초 2년 (4회 연장, 최장 10년) |
우리, 국민, 신한, 농협, 기업 | 1. 부부합산 연소득 5천만원 이하 2. 순자산가액 2.88억원 이하 무주택 단독 세대주 (예비세대주 포함) 3. 만 19세 이상 ∼ 만 34세 이하 청년 4. 임차보증금 1억원 이내, 임차 전용면적 25평이하 주택 대상 |
1) HF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지원
2) HF 청년전용 전세자금대출
* 금리 확인하기: https://www.hf.go.kr/hf/sub02/sub01_10.do
3) HUG 전세자금 안심대출
4) 중소기업취업청년 전월세 보증금대출 (=중기청)
5) 청년전용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2. 행복주택
LH공사와 SH공사에서 공공용지, 도시재생용지, 공기업 보유 토지 등을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을 짓고, 대학생, 사회초년생, 신혼부부 등 주거취약계층 대상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정책입니다. 3번에 나올 역세권 청년주택보다는 다소 중심지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해있지만,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주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공사별로 주택 공급일정이 다르니 수시로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혜택]
1) 공급물량 중 80% 이상을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대학생 등에 우선 공급
2) 시중 시세의 60%~80% 수준의 보증금 및 임대료
3) 기본계약 2년 (2년마다 재계약), 최장 6년
4) 전용면적 30㎡이하~ 59㎡ 이하 (9~17.8평)
[입주대상- 청년/사회초년생]
1) 만 19세 이상 만 39세 이하인 미혼 무주택자
2)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한 기간이 총 5년(1,825일) 이내인 자
3) 해당세대 (세대원이 있는 경우로 한정함)의 월평균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100% 이하, 청년 계층 본인의 월평균소득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80% 이하일 것
4) 해당세대가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가액 합산기준 2억 37,00만원 이하이고 자동차 가액이 2억 4,680만원 이하일 것
5) 본인 입주 전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저축 포함) 가입사실을 증명할 수 있을 것
[신청방법]
- LH 한국토지주택공사 홈페이지 > 바로가기
- SH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 > 바로가기
[더 알아보기]
3. 서울시 2030 역세권 청년주택
차 없는 뚜벅이 사회초년생들은 대중교통 주변에 살기 희망하지만, 보통 이런 "역세권"들은 주거비가 비쌉니다. 이러한 문제점에 착안하여 서울시는 2016년부터 통학과 출근이 편리한 역세권에, 민간 자본을 끌어 들여 청년 임대주택을 준공 및 공급하는 사업을 계획했고, 2019년부터 SH공사를 통해 입주자를 모집하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공급계획은 서울주거포털(위 링크 참고)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실제 공고가 언제 뜰 지는 확실치 않아 지속적으로 SH공사 홈페이지를 확인해봐야합니다. 지난 달, 일부 완공 주택에 대해서는 청약 접수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다음 달에는 신촌 이랜드 청년주택 공고가 뜰 예정입니다. 어마어마한 경쟁률이 예상되지만 저도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혜택]
1) 주변 시세의 60~80% 가격으로 역세권에 거주 가능
2) 보증금의 30%(1억원 이내 시 50%), 최대 4,5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 가능
3) 건물 내 청년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 이용 가능
[입주대상 - 청년]
1) 만 19~39세 미혼 무주택자
2) 차량 미소유자
3) 세대의 월평균소득 합계가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00% 이하 ,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 70% 이하
4) 총 자산가 23,700만원 이하
5) 사업 대상 지역 거주민에 우선공급 (선순위 부여)
[신청방법]
- SH서울주택도시공사 인터넷 청약시스템 > 바로가기
이상으로 대표적인 청년 주거 정책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서울시 위주의 정책이라 지방사시는 분들께는 해당 되지 않는 정책들도 있겠네요.
주거가 기본적인 삶의 권리이고 주택이 삶의 터전이라는 인식보다는, 재테크 수단으로 더 각광받고 있는 것이 씁쓸한 현실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나라를 짊어지고 가야하는 젊은 층이 "일자리"만큼이나 "살자리"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오늘 날, 앞으로도 주택의 수요/공급 측면에서 더 다양한 정부 정책들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정부의 주거정책에 작은 응원을 실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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