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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똑똑한 자는 문제를 사랑한다

 

Background pic source -https://vimeo.com/357084720

*원문 보기 >> https://brunch.co.kr/@jessiejisulee/161

 

0. 어느날 A와 점심을 먹다가 "자기는 외향적이야 내향적이야? 어쩔때 보면 활달한거 같다가도, 말이 없는거 같기도 하고..."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확실히 요새 말이 안통한다고 느끼는 상황/사람 하고 있으면 대화의 시도 자체를 포기하긴 했다. 그것도 그렇고, 계속 바쁘고 압박상태에 있다 보니까 누구한테 전화하거나 이야기하기보다는 그냥 메일로 한다. 이래서 영업은 하는게 아니다

 

1. 모든 것에는 장단점이 있는데, 설득을 잘하는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상황에서의 단점은,

Raw idea를 맘편하게 꺼낼수 없다는 거다.

이제까지의 Knowlegde, experience에 비춰봤을때 창의적이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는 일단 아니고,

그것에 대한 logicial한 근거가 줄줄이 나온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꺼내려면 develop을 같이하기보다는 내가 혼자 완벽한 기획서를 짜서 그 사람을 설득시킬 수밖에 없다. 아니면 performance로 증명하거나. 자연스럽게 Silo(각자의 부서, 역할, KPI에 충실한 상태)가 깊어진다.

 

이 문제상황은 심각했지만 익숙해지다 보니, 그리고 어떻게든 일이 굴러가다 보니 그냥 포기했고 마음 한켠에서는 회의감이 커졌다.

 

2. 조직생활을 하다가 앗하고 반짝 하는순간이 있다.

어느날 다음과 같은 제목의 블로그 뉴스레터가 왔다.

"Smart loves problems" (똑똑한 자는 문제를 사랑한다)

 

아 맞아, 문제 상황을 그저 덮어두는 것만은 정답이 아닌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서 잠들어 있던 문제를 정의하고 계속 해결해나가고자 하는게 내 성격이었는데.

 

2-1. 확실히 지금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을 때 반겨주고 들어주었던 센트비 근무 때와는 많이 다르다.

각자의 입장에 deep dive 하고 있다보니 말 꺼냈을때 조금이라도 기존의 케이스와 다르면 가치를 알아봐주기보다는 반박이 줄줄히 따라오고 있다고 느낀다.

 

아이디어를 냈을 때 반겨주지 않으니 문제를 사랑하던 내 습관이 무뎌진 것 같았다.

 

3. 하루하루 어렵게 최선을 다하면서 더더욱 내 자신에게 충실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내가 정말 문제를 사랑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한번 더 부딪혀 봐야겠다.

 

지치거나, 가라앉은 분위기에 너무 융화되지 않고,

일상과 비일상/적응과 부적응의 선을 타면서.

 

3-1. 성하차장님과 이야기를 했다. 말하는게 너무 예쁜 분.

조직이 살아있으려면 누군가는 나가고, 누군가는 들어와야한다고 차장님은 말해 주셨고,

다시 한번 마음이 안심이 되서 웃었다.

 

조직의 사람은 항상 흐르고, 우리는 하나의 물결을 넘으면 다시 새로운 물결을 맞이한다.

어쩌면 그게 살아있다는 것이고, 고여서 잠잠하기보다는 계속 부딪히고 가끔은 잔잔하게 살아가는 것이 잘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4.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던 예전의 패러다임은 깨졌다.

변화가 많은 세상 속 우리는 고생을 견디다 보면 어느 순간 특이점에서 괜찮아지기보다는,

그저 매 순간 버틸 뿐이다.

 

아직은, 안전할 뿐.

또는 지금은 잠시 불안정할 뿐이다.

 

내가 지치지 않고 문제를 사랑하며 지평을 넓혀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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