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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직장에서 쓸데있는 "진짜" 직무별 요구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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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브런치 계정 https://brunch.co.kr/@jessiejisulee/159 에 7월 25일 업로드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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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상반기 취업한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고생끝 고생 시작의 문을 여셨네요.

 

여러분은 모두 직무별 요구사항을 보고

본인의 경험과 또는 경험했다고 믿는 사건들과 내가 어떤사람인지 자기소개서를 미친듯이 쓰고

회사별로 자아가 바뀌어서 자아가 분열하는 상황을 모두 겪어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취업의 고통.jpg (출처 : CareerAddict)

 

채용공고에 보면 컴활이 필요하다 인적성이 필요하다 토익이 필요하다 뭐라뭐라하는데

솔직히 취업하고 인턴도 3번해보고 창업도 해보니까 그런거 필요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하다 보니 필요하다고 뼈로 느꼈던 진짜 직장에서 필요한 직무별 요구사항,

암묵적으로 다들 알고 있지만 누구도 명문화하지 않았던 요구사항을 전달드립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직무와 상관 없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공통적인 요구사항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분의 신입사원 라이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필수 요구사항)

1. 개싸움 할 수 있는 능력

- 웰컴투 정글.. 한 회사 안에서 부서별로 혹은 직무별로 이해관계는 굉장히 다릅니다.

개발이 되었든 영업이 되었든

한 Task를 혼자서 또는 협업 해서 제품에 적용을 시키던지 기획을 실행에 옮기던지 등

타인으로 하여금 일을 하게 한다거나 설득하게 하는 경우는 결코 스무스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에 바빠서/정치싸움으로/그냥 내가 싫어서/이거 안될거같다고 생각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중간에서 끊기거나 반박을 받을 수 있는데

여기서 가만히 있으면 밥벌이가 안됩니다.

 

혼자서 발 동동굴러봤자 되는건 없고 추진력으로 일을 해내야되는데

그건 보통.. 개싸움을 수반합니다...

안해야되는 개싸움은 굳이 할 필요 없는데 해야되는 상황이 있는 전사여 무기를 손에 드세요

 

2. 조용히 개싸움할 수 있는 능력

- 싸움을 싸움같이하거나 감정을 드러내면 하수입니다.

특히 회사 분위기가 나이스하게 일하고 말 예쁘게 하는 분위기면 고도의 물먹임 스킬이 필요합니다.

 

내가 주니어고 설득해야하는 상사가 있다면 그 사람의 상사와 친해져서

에스칼레이션을 한다거나 direct 로 서포트 요청을 한다거나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3. 무슨 말을 하면 그게 뭔지 알아먹고 올바른 답변을 하는 능력

- 생각보다 이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빠딱빠딱함"은 이 능력을 잣대로 많이 평가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질문을 받았을때 일단 대답해야지 생각하고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고 말하거나

질문 중 특정 단어에 꽂혀서 질문의 의도를 곡해하지 않도록 합시다.

 

4. 회색분자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

-주니어로서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상황이 바뀌면 나 자신도 바로 맞춰서 바꿀수 있는게 요즘 세태에 유리한 것 같기도 하고

직장에서 의견 충돌은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여기저기 들이받기보다는 좀 유연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상황이나 이해관계가 바뀌면 어제의 counterpart가 오늘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럼 괜히 감정섞어서 저사람 싫다고 자존심 부리지 말고 잠시나마 그 사람과

도를 같이하여 업무를 이뤄냅니다.

 

*물론 제품 기본 방향 설계나 본인의 철학에 있어서 밀고 나가야하는 주관은 있고 그게 자꾸 흔들리면 안됩니다. 특히 팀장이 우유부단하면 팀원들이 개고생합니다.

 

5. 눈치

- 눈치없는 사람하고 일하면 솔직히 동료들이 더 힘든거 같습니다.

어차피 위에 있는 사람은 결과만 받아보면 되는데 같이 일하는 실무자들에겐 고통 그 자체..

눈치없는 사람에게 어떻게 눈치줄수 있을까요 방법을 아는 분은 댓글로 도움을 주세요...

 

 

(업무 내 요구사항)

6. 잘 물어볼 수 있는 능력

- 저도 잘 안되는데 질문을 잘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빠르게 조직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비는 시간 있으면 예전 자료들 뒤져보고 본인이 모르는 걸 질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주니어 1달때는 할게 없는데 예전 꺼 많이 읽어보면 좋습니다. 물론 예전게 없을수도 있습니다 ㅠ

 

7. 계속 공부해가고자 하는 마음가짐

- 조직에 대한 적응도가 전반적인 직무의 탁월함을 늘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해서 커리어를 쌓고싶으면 하라는 것만 하지 말고,

물론 일단 하라는 건 잘 하고,

Skill up을 본인이 꾸준히 해야합니다.

 

제 주위에는 퇴근후 카페 공부족도 많고 점심시간에 학습지를 한다거나

주말에 데이터분석 학원같은 거 다니는 사람도 많은데

만약 회사에 자기계발비가 있다면 잘 활용해봅니다.

 

8. 자기가 해야되는 일이 있으면 책임지고 끌고가는 능력

- 어떤 일을 스스로 아젠다를 세팅하고 이뤄내는 능력을 가진 자만이 결국 매니저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본인이 아젠다를 세팅할 포지션이 안된다면

일단 해야되는 일을 완수해보세요.

 

자기 손으로 뭘 이루는 습관을 가진 사람과 적당히 얹혀가는 사람의 조직 내 행태는 전혀 다르고

평판이나 미래도 달라집니다.

 

9. 베풀어주는 사람에게 120%로 갚아주고 원수에게 200배로 갚아주는 능력

- 제 인간관계 및 비즈니스 원칙입니다. 나한테 뭘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먹튀할 게 아니라 이사람이 나를 더 돕기 위해 120프로 정도로는 리워드 해줘야 되는 거같고

이 사람 도와주면 뭔가 리워드를 하더라, 기분이 좋더라라고 상대방에게 학습시켜 주는 건 중요합니다.

 

원수들에게도 철저하게 compensation 하는 편입니다. 인간사도 동물의 세계라서 내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직급과 상관없이 고지시키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호구처럼 당해주는 건 절대 지양합니다.

 

10. 잘못했으면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자리 만들어서 이야기하는 능력

- 그걸 꼭 말해야 알아라고 말하는 놈들이 있는데 말 안하면 어떻게 아나요 초인도 아니고

글구 꼭 그렇게 말하는 얘들이 나는 딴사람이 사과 안해도 이해해 라고 하는데

다른 사람은 안그럴 수도 있잖아요.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나왔으면 잘못했으면 사과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곧이 듣고 실행합니다.

이거 사과 안하는거 쌓이면 결국 감정 벽 생깁니다.

 

11. 때로는 짚어야 될게 있으면 정면돌파해서 이야기하기

- 뒤에서 정치하기 보단 이게 나을 때가 있습니다.

우선 터놓고 할말이 있다고 진지하게 감정 거리두고 이야기를 하면

상급자가 됬든 하급자가 되었든 내가 솔직하게 이야기 한 만큼 솔직하게 받아들여줄 때가 아주 가끔 있는데 그렇게 되면 일단 문제가 본질적으로 해결되는 단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거기서 또 되지도 않는 변명하는 사람 있으면 그사람은 그냥 손절 치고 이 글의 1,2번을 준수합니다.

 

 

(인간관계 요구사항)

12. 아닌 것 같은 사람은 빠르게 손절치는 능력

- 직장다니다 보면 하루의 8시간 이상을 보다 보니 왠만하면 주위 사람하고 잘 지내는 게 맞는데 아닌 사람하고 잘 지내려고 굳이 노력할 필요 없습니다. 그사람도 멍청하지 않으면 나랑 친하지는 않아도 못지내지는 않게끔 할려고 합니다.

 

아닌 사람한테 에너지 쏟지 말고 그냥 감정의 거리를 하루 빨리 시급하고 조속하게 둡니다.

그래봤자 회사사람인데 잘지내려고 안맞는 신발에 발 욱여넣을 필요 없습니다.

 

13. 회사원 이외의 자아를 가져갈 수 있는 능력

- 일은 결코 삶의 전체가 아닙니다. 그리고 솔직히 일 재미 없습니다.

저는 일하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래도 하기 싫은 일 있고 평생 놀면서 먹고살수 있으면 이거 할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환기하는 동시에 내 삶은 중요하니까,

그리고 삶은 의미 추구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향유의 대상이기도 하니까,

퇴근하면 수상레포츠도 하고 연애도 하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면서 팍팍한 인생을 살만하게 살아봅시다.

 

14. 좀 아닌 사람이 있으면 괜히 쌩내지 않고 필요할때 이용해먹는 능력

- 싫은 사람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거기에 감정 세워서 적 만들어봤자 당장 마음만 편하고 직장에서 좋을거 하나 없습니다. 나중에 알맹이를 빼먹기 위해 적당적당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다가 필요할 때 이용해먹습니다. 그자식때문에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직장 동료보다는 직장과 관계없는 친구 혹은 가족 애인등 퍼스널 네트워크에 털어놓습니다.

 

15. 될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꽉 잡는 능력

- 커리어에 있어서 네트워킹은  중요하고 그걸 떠나서 직장에서는 열심히하고 잘하는 사람이 운좋은놈 못이긴다고들 합니다. 나를 운이 좋게 만들어 줄 사람 혹은 같이 있으면 뭔가 풀린다 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잡고 절대 놓아주지 않습니다.

 

 

 

<추가 참고 링크>

신입사원 현실 가이드

 https://brunch.co.kr/@jessiejisulee/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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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별별 사람 대처가이드

https://brunch.co.kr/@jessiejisulee/132

 

사회생활 별별 사람 대처가이드

0. 한국처럼 Density가 좁은 지역에서 살며 하루에 만나는/지나치는 분들이 많다면 곧 알게 됩니다. 세상엔 별별 사람이 다있고, 착하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걸. 직장에서 작작 쪼는 상사가 집에서는 무거운 무게를 진 가장일 수도 있고 10년 넘게 알고 지내던 사람이 어느날 다시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평면적 인물은 없습니다.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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