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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우리는 거인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산다 (We live to defeat Goliath)

외국계IT회사 디지털세일즈 직원이 받는 흔한 오해-5

*이 아티클은 시리즈로 나누어 제작됩니다. 전 시리즈의 내용을 포함한 영어 원문아티클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n original English article including all chapters is coming up on the link below >> link.medium.com/9xlrnRzqQ0

0. 어느새 「외국계IT회사 디지털세일즈 직원이 받는 흔한 오해」시리즈의 마지막 아티클입니다. 아련하네요. 이전 4개의 아티클에서 직무와 외국계 회사의 실정을 명료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면 이번 아티클은 수많은 허들 속 제가 지속적으로 나아가고자 마음가짐, 커리어에 대한 신념을 적은 글입니다.

스물 두살부터 원하는 일을 하고싶어서 인턴지원을 하던 그날부터 지난 시간동안 많이 방황하고 일어나면서 몸고생 마음고생이 참 많았습니다. 지금 회사에서도 솔직히 그런 넘어짐이 적지 않았는데 결국 그건 조직에 적응하며 저라는 인재의 체질이 변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마 더 많겠죠?ㅎ

그래도 제가 drive하고자 하는 initiative에 대한 수많은 효과 증명 요구, 의심, 고민들이 없었더라면 오히려 더 답답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심과 고민은 Growth의 단초이자, 쉽지 않은 시간이 아예 없다는 건 어떻게 보면 계속해서 나 자신으로 고여있고 발전과 넓어짐 역시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늘 저에게 자극이자 fortress가 되어주는 상욱이와 제제, 그리고 저의 수많은 실패와 의심과 그 막막함 끝 작은 성공들을 함께해준 지난 1년간 직장 동료분들께 이 글을 바칩니다.   

Photo by James Pond on Unsplash

 

<Contents>

A. 디지털 세일즈란?
B. 혁신조직에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C. 회사는 배우러 오는 곳이 아니다 
D. 글로벌 회사의 한국 지사에서 일하는 법
E. 우리는 거인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산다 (We live to defeat Goliath) ★

 

E. 우리는 거인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산다 (We live to defeat Goliath)

역사적으로 기술은 항상 기존의 지배적인 패러다임을 파괴해 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은 차례로 이전의 독점 체제를 깨부수고 새로운 주류를 창조하며 그들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수많은 기술 회사들은 인터넷의 더 나은 사용법을 만들고 더 가성비 있는 플랫폼을 창조하고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 모든 회사/직원들이 추구해온 정신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믿음이자, 자신만의 판을 깔아보겠다는 반항심입니다.

Source=HBO Silicon Valley

 

성경의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를 다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큰 칼로 무장한 거인 골리앗을 작은 소년 다윗은 투구와 갑옷도 입지 않고 물맷돌로 무너뜨립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다윗보다 더 불리한 것 같습니다. 뭐 하나 참 쉽게 하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제  자산관리도 해야하는데 연봉인상률과 금리는 낮고 물가는 올라서 절망의 세대로 불리진 않나, 회사에서 뭣좀 해야겠다 싶으면 설득해야 되는 사람은 많고, 지켜야하는 규정도 많고, 승인은 왜그렇게 안떨어지는지, 물어보면 딱 이렇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그냥 상상속의 동물이진 않을까요?

난 분명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조직의 어떤 다른 부서에서는 알아주지도 않고 심지어 무시하기도 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공들여 기획했던 initiative는 무너지고 디지털 세일즈팀에서 하고싶었던 건 많은데 혼자서 모든걸 다해야되는 그런 총체적 난국같은 상황 속에서 저 역시도 문제에 매몰되었던 적이 많습니다.

굳이 매몰되지 않더라도 문제를 투명하게 직시하고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도 힘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ㅎ그리고 일단 아직 해결못한거도 많아가지고...

 

공채 입사하고 나서 아 이젠 내 인생도 펴지겠지 했는데 오히려 해결해야 하는 문제의 단위가 커져서 지난한 10여년의 달리기 결과로 지쳐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퇴사의 위기를 겪고 해봤자 안되나 우울하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 반짝 든 생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우리는 무릎꿇기 위해 회사를 다니지 않습니다. "
 

저성장기와 수많은 변수 속 우리는 그저 좌절에서 멈춰 포기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더 큰 꿈을 꾸고, 최고가 되어 회사의 안이든 밖이든 자신의 인생을 끌어가기 위해 하루를 살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저는 시장에서 이기지 못할 것 같은 경쟁자를 이기고,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디지털 세일즈의 장을 여는 일선에 서고, 기존에 팔리지 않았던 신제품 세일즈를, 기존에 터치하지 않았던 White space를 뚫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에 오고 힘들긴 했는데, 안힘들기면 할 거였으면 이 회사에 올 이유가 없었을 것같습니다.

어제 저녁 스타트업 씬에서 잔뼈가 굵은 두명의 솔직한 고민을 들었을때 뭔가 제 말주변이 없어서 그때는 말을 못했는데 이 글이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당신들은 편하게 하라는 것을 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지 않으며, 거인 앞에 좌절하거나 무릎꿇기 위해 살아가지 않는 사람들이고, 그래서 제시가 많이 좋아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거인을 무찌르기 위해 삽니다. 절대 이루지 못할 것 같은 결과를 결국 이뤄내기 위해 살고 있습니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고 퍼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비록 지난한 여정이나마 제가 계속해서 미리미리 깃발을 꽂아 선점하고 내 인생의 그림을 내가 그려가는 힘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이 다른 종들과 구별되는 것은 기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기적을 우리는 '기술'이라고 부른다.

-피터 틸, <제로 투 원> 중

 

오늘 밤도 열정으로 하얗게 불태우는 당신에게 건투를 :) (Photo by Mario Gogh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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