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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외국계IT회사 디지털세일즈 직원이 받는 흔한 오해-2

Photo by Floriane Vita on Unsplash

*이 아티클은 시리즈로 나누어 제작됩니다. 전 시리즈의 내용을 포함한 영어 원문아티클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An original English article including all chapters is coming up on the link below
>> link.medium.com/9xlrnRzqQ0

0. 사실 지금은 외국계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여기 입사하기 전에는 스타트업/스몰비즈니스 씬에서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여기 입사했을때 다들 내가 너 6개월 못되서 나간다 장담한다 / 아 되게 의외인 곳에서 일하네? / 어 계속 스타트업에서 일할줄 알았는데 왜 거기 갔어? 로 리액션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워낙에 자유분방하기도 하고 직장이든 밖에서든 할말을 그냥 하는 성격이다보니 사실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이해는 됩니다. 벌써 제가 이 직장을 1년 가까이 다니다니 역시 세상은 살고 볼일이네요. 입사하고 방황도 많이 하고 대기업의 혁신조직과 혁신 기업 그 자체의 차이도 느끼고 제가 느꼈던 생각의 변화들을 이번 아티클에 담았습니다.

이번 아티클 역시 현실적인 고민의 기록이자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의견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Contents>

A. 디지털 세일즈란?

B. 혁신조직에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

C. 회사는 배우러 오는 곳이 아니다

D. 글로벌 회사의 한국 지사에서 일하는 법

E. 우리는 거인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산다 (We live to defeat Goliath)

 

B. 혁신조직에서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은 멋있는 일입니다.
다만 새로운 비즈니스를 이뤄내는 과정 그 자체도 멋있기만 하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자세히 보면 한명도 웃고있지 않음.jpg (Photo by Austin Distel on Unsplash)

오히려 회사 안에서 주력 머니파이프가 되어주고 있는 부서들, 협조를 구해야 하는 유관부서들에게 신사업 조직의 존재를 알리고 우리 조직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어필하고 피력하는 지난한 작업을 해야하는 고난의 십자가를 지게 됨을 뜻합니다. 벤처나 스타트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원끼리 이 사업의 중요성과 가능성이 모두받아들여졌다고 해도 결국엔 VC나 투자처를 설명해야 하고, 당연히 거절을 더 많이 받습니다. 전 스타트업에 다니고 신사업 조직에서 일하는건 재밌고 괜찮은데 오히려 엄마 아빠나 할머니 할아버지 또는 이런걸 잘 모르는 친구들한테 설명하는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설명해도 대부분 잘 모릅니다 (...)

그래서 저는 혁신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혁신적으로 물론 살아가야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신사업의 가치를 설명하고 나의 가치관에 초대해서 함께 즐기게 하는 능력, 그래서 이 가치를 더욱 empowering 하게 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쩔 때는 또 혁신에 취해있기보다는 적당적당히 설명해서 펀딩받아오는 능력이 더욱 필요할 수도...

 

제가 새로운 조직에서 3년 넘게 커리어를 쌓아가며 느낀 건,

쟤넨 도대체 뭐하는 거냐 라는 질타와 지금 당장 ROI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설명을 일일히 해야하는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갈수 있는 꿋꿋함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능력,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실패하며 결국 하나 이뤄내며 작은 성공의 경험을 쌓아가는 자질 등등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못하는 걸 빠르게 파악하는 상황 판단도 필요합니다. 혁신조직은 대부분 펀딩을 받아 시작하기 때문에 펀딩이 고갈되기 전 회사가 유지가능한 기간(Runway)에 성과를 내야 합니다.

이거 될거 같은데 라고 희망 회로를 돌리며 체력을 고갈하는 것과
명확한 사업 포인트가 있고 변화를 만들어내며 특이점까지 버티는 것은 다릅니다.

저는 디지털 세일즈 조직에 입사해서 "디지털로 잘할수 있는게 있고 아닌게 있다"라는 걸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게 참힘들었습니다. 물론 디지털 세일즈로 세상이 바뀌어 가면서 지금의 조직이 해야 하는 것, 또는 못하는 줄도 모르고 있었던 것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게 중요하기 때문에 디지털 판매에 적합하지 않은 것에 오히려 힘을 뺄 이유가 없었는데 직장 내 사람관계때문에, 내가 지고싶지 않아서 등등의 이유로 매몰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할수 있는 만큼 해봤는데 시장에서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으면 왜 안되었는지를 파악하고 차후 상황이 바뀌어서 도전해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행동으로 증명하는 걸 엄청 좋아하는 사람인데 입사 후 느낀 건 무턱대고 행동만 계속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닌 거 같습니다. 리소스가 제한되 있는 상황에서 진짜로 "그냥 한번 해보기" 보다는 action을 하기 전에 왜 이걸 해야하는지, 이 action으로 이뤄내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그만큼 목표를 도달할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시장에서 검증된 이유는 뭔지를 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래야 action이 성공하든 실패하던 그 교훈을 바탕으로 더 나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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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꼰대같은 제목이지만 다음 아티클 "회사는 배우는 곳이 아니다"에서는 사회 초년생으로서 느꼈던 학교와 회사의 가장 큰 차이점, 어떻게 해야 회사에서 느끼는 "내가 이런거 하려고 열심히 했나/아 그냥 어차피 월급받는데 열심히 해봤자 다 쓸데없나" 등등의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적습니다. 제목이 좀 꼰대같아도 충격요법으로 관심끌려고 카피라이팅 한거니까 다음 아티클도 읽어주세요.

 

다음편에서 궁금하신 내용이 있거나 나누고 싶으신 고민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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