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영업 취준생 가이드(?)] 2. 필요한 역량이 뭐죠?

직무역량이 중요하다는데....

많은 취업 컨설턴트 혹은 가이드들은 '무의미한 스펙을 쌓지 말고, 지원한 직무를 분석해서 직무에 필요한 핵심 역량과 관련된 경험과 스펙을 쌓으세요' 라는 조언을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직장 경험이 없는 취준생 입장에서 실무에서 어떤 일을 하는 지 구체적으로 알기는 어려운 일이고 따라서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는 일은 더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는 약 1년 간 IT업계 B2B 영업사원으로 일하면서 느낀 '필수 역량' 과, '입사 전 중요하다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덜 중요했던 역량' 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1. 일하면서 필요하다고 느낀 '핵심 역량'

  1) 사람들과 잘 지내는 능력

• 입사 전, B2B영업을 대학교 PT와 비슷하게 생각했었습니다. 내가 공부한 내용을 잘 설명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 대학 PT처럼 제품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이 제품이 제공하는 가치를 고객에게 납득시키면 고객은 고개 끄덕끄덕 하면서 구매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완전 글러먹은 생각이었습니다.
• 개인의 구매 의사 결정이 아니기에 정말 많은 프로세스들이 있고, 그 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야 합니다. 잘 아는 사람을 만날 때도 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기도 합니다. 일을 진행하기 위해 내부의 여러 사람들과 의사소통하고, 때로는 서로 다른 팀 사이에서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갈등을 겪어야 하기도 합니다.
• 실무를 하다 보니, 사람과의 소통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이루어 짐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사람과 만나는데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원활하게 의사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능력인 것 같습니다.

  2) 스트레스 관리 능력

•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사람과 관계맺으며 하는 일은 꽤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 같습니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잘 없고, 내 마음대로 되는 일도 잘 없고, 잘못하지 않은 일에도 상처받고 답안지가 없는 문제를 놓고 답안을 제출해야 하는 등 정말 다양한 방식의 스트레스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 주말에 취미생활을 한다던가, 퇴근 후 일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던가, 약간은 내려놓고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던가 등 본인만의 스트레스 관리 능력 또한 이 일을 하는 데 중요한 역량입니다.

  3) 학습능력

• 입사 후 굉장히 많은 공부를 하게 됩니다. 특히 IT회사이다 보니,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뿐만 아니라 기술에 대한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공부해야 할 새로운 기술은 계속 등장합니다.
• 제가 처음 입사를 준비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공부를 시작했고, 그 당시 IaaS에 대한 내용이 주류였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은 어느 새 컨테이너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컨테이너 또한 Docker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CRI-O가 대세가 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처럼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내용을 공부하고 이를 즐길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2. 생각보다 '덜 중요하다'고 느낀 역량

1)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

• 회사 밖에서 얼마나 공부하고 들어오든간에 들어와서 새롭게, 더 자세히 공부하게 됩니다. 물론 아예 모르는 것보다 낫겠지만, 입사 전 해당 회사의 제품에 빠삭하게 공부하는게 입사 전 갈고 닦아야 할 필수 역량은 아닌 것 같습니다.

2) 술, 담배, 친화력...

• '영업' 이라고 하면 전통적으로 떠오르는 것 중에 접대라던가, 술자리라던가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케바케 & 사바사이겠지만 세상이 많이 바뀌었고, 인간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데 어느정도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술 잘 마신다고, 사람과 쉽게 친해진다고 영업을 잘 하게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또한 그런 능력들이 필수로 여겨지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몇 가지 직접 느낀 '핵심 역량' 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만, 같은 직무라 할지라도 사내 문화나 부서, 팀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러시지 않겠지만 제 포스트를 참고하시되, 정말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반기 채용에서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