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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정답일 때

0. 이 순간의 어려움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만이 정답일 때가 있다. 원망이나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잠잠하고 차분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내 안에 카오스가 가라앉게 해야할 때. 도망치지 않고 직면하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그릇을 넓힐 수 있는 것 같다.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나라는 사람의 그릇을넓히는 순간이다.

 

1. 여유가 없는 시기다. 조언을 구하는 동생들에게 답을 하지 못하고, 최근 어떻게 되어가냐는 질문에 답이 많이 늦어지고 있다. 나 자신에게 부어줄 에너지가 부족한 탓에 해야 되는 건 어찌어찌 하긴 하는데 평상시처럼 힘이 넘치게 업무도 하지 못하고 있다. 신경쓸게 많아 아이폰 energy saving mode로 살고 있는 느낌인데 벅차게 버티는 느낌은 아니라서 또 괜찮다.

 

1-1. 주위에서 많이 걱정해주시는데 일단 나 자신에게 시간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 답변을 못드리고 있다. 간혹가다 마음이 얄팍한 사람들이 내 사정을 그저 가십으로 사용하는 것 때문에 거리두는 게 필요하기도 하고. 마음을 편히 먹고 잠잠히 잘 대처해가고 있으니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하고 좀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2. 상황이 그렇게까지 좋진 않지만 잘 버티고 있다. 어려운 시기를 어렸을 때 많이 대처해 본 탓이다. 아쉽게도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어 줬던 오빠들하고 요새 시간을 많이 못 보내고 있는데 에너지 뱀파이어처럼 내가 필요할 때 있어주는 것을 당연하게 요구할 수는 없다. 인생은 원래 그런 거다. 내가 힘들 때 제일 친한 친구는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는 것.

 

2-1. 다행히도 나를 잘 아는 N언니, 슬빈언니, 성민이랑 태훈이랑 한번씩 하는 통화가 나를 지탱한다. 오래 나를 알고 지낸 친구들은 내가 혼란한 상황 속 잊고 있던 나 자신의 바이오 리듬을 다시 찾아 준다.

 

 

3. 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안좋을 때도 있다. 그저 받아들이고 턴어라운드를 위해 묵묵히 간과 쓸개를 씹어야 하는 시기를 그냥 담담히, 맘 편히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이다. 좋은 상황, 넉넉한 마음씨는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단단한 마음의 근육으로 스스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들이다.

 

요새의 나는 잠잠하고 차분하게,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면서 오후의 햇살 아래 느리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익사하지 않기 위해 넉넉히 헤엄치고 있으니, 살아남아서 다들 봄날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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