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밸런스게임이 유행해서 저도 한번 만들고 제 선택을 적어 보았습니다. 물론 선택의 경우 개인적인 의견이라 당연히 맞을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ㅎㅎ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1. 일잘하는데 성격이 별로인 사람 VS 착한데 일을 못하는 사람
- 저같은 경우 이건 200% 전자를 선택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회사가 하하호호 웃으러 나온것도 아니고 우리는 다같이 성과를 내러 왔습니다. 팀이 일을 잘하면 상황이 좋아지고 상황이 좋아지면 개인의 성격과 관계없이 분위기가 좋아집니다. 왠만한 성격파탄자가 아닌 이상 그 상황에서 성깔을 부리지 않습니다 (반대로 아무리 성격이 좋아도 회사 상황이 안좋아지면 서로 악쓰는 경우가 많음 + 또는 원래 안그랬던 업무 에이스가 점점 성격이 안좋아짐)
+ 간혹 가다 본인이 실적이 좋다고 주위 사람들 깔보고 권력발현의 욕구를 이상하게 푸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일을 잘한다는건 1) 본인 실적이 우선 좋음 2) 주위 동료들을 돕는 Duty를 실행함 3)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전체 목표 달성에 유리한 문화를 만듬 등등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그저 실적만 좋다고 포악을 부리는 건 그런 의미에서 일을 잘하는 게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모두가 불행해져서 회사 구성원이 최선을 다하기 힘든 문화가 만들어지니까요.
본인 성격이 별로고 좀 차가워도 일단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어야된다는 생각이 있으면 가식으로나마 서로 맞출려고 노력을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착하신데 업무 개선이나 제대로 하려는 의지가 없으신 분이랑 팀플할때가 제일 어려웠습니다.. 이건 거의 대학교때부터 이어진 고통의 굴레인것 같은데, 제가 커뮤니케이션을 부드럽게 하는 편도 아니고 그때는 팀을 이끌어서 협동하게 하는 능력도 지금보다 적어서 혼자만 많이 힘들었던 적도 있고요. 반대로 저사람은 착한데 일을 못하는 사람이야, 라고 빨리 판단해버려서 저 자신한테 안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적도 있습니다. 빨리 모든 걸 판단해버리는 건 언제나 경계해야 할 자세인 것 같아요.
2. 돈을 많이 주는 작은 회사 VS 돈을 적게 주는 큰회사
- 회사도 크고 돈도 많이 줬으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회사 규모/연봉 이 두가지만으로 자신의 이직 커리어를 단순하게 정하는 건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밸런스 게임을 풀려면 다른 팩터를 고민해봐야 하는데 그 팩터는 본인의 커리어 방향입니다.
본인이 그리는 커리어 궤에 겹쳐있고 넥스트 커리어에 도움이 되며 이정도 리스크는 감당할 수 있는 회사를 적정 연봉수준에서 고르면 됩니다. 단순히 큰 회사라서 도움이 되겠지라고 가거나 돈 많이 주는 게 제일이지 라고 해서 가는 것보다 앞으로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주니어면 본인의 커리어를 먼저 고려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3. 개인적인 일 VS 급한 일 VS 중요한 일
- 많은 분들이(특히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개인적인 일보다 급한일/중요한일을 먼저선택하는데 우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우선 자기 몸부터 건사를 해야됩니다. 물론 이 말은 개인적인 거만 하고 회사일을 던져버리라는 뜻이 아닙니다. 건강관리, 연말정산, 보험처리, 휴가처리 제때제출, 개인지결 등등 이런것도 회사에서 일인데 미뤄버리면 나중에 이런것들이 스노우볼처럼 나를 짓누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걸 우선 제깍제깍 처리를 하고 급한일-중요한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급한일 중요한일은 항상 회사에서 만나는 딜레마입니다. 그런데 이 딜레마는 생각보다 엄청 많지만은 아닌게 보통은 중요한게 급합니다. 급하지도 않은데 자기 입장만 생각하느라 나한테 급하게 해달라는 건 적절한 선을 그으면서 잘 조율해나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순수하게 진실된 딜레마만 마주치게 되죠. 그 딜레마만을 가지고 우선순위에 따라 잘 조율하면 됩니다. 예컨데 직장인한테 개인 레주메나 이력관리 (또는 디자이너의 경우 포트폴리오)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선 회사일을 잘해서 먹고사는 것도 중요하죠. 이런 오리지널한 딜레마들은 내 시간이라는 자원을 선택에 따라 분배해서 해나가면 됩니다.
4. 투덜투덜 하는데 내 말을 듣는 사람 VS 나이스하게 말하지만 내 말을 안듣는 사람
- 커뮤니케이션을 그냥 말을 예쁘게 하는 걸로 착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커뮤니케이션은 대화입니다.
그저 예쁜이 작업이 디자인이 아니듯 이미 내 마음 속 결론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말을 나이스하게 듣기만 하는 건 대화가 아닙니다.
간혹가다 의도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본인의 나이스함과 부드러운 대화 태도를 방패삼아 난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야 하고 하는 분이 있는데 타인의 의견이 맞을까? 라고 본인의 생각을 한번도 의심해보지 않는게 무슨 대화인가요. 저는 말을 세게 하거나 투덜투덜 하는 거에 상처받기 보다는 제 이야기를 하나도 들어려고 하지 않고 은연 중에 회사 속 제 역할을 낮잡아 보시는 분들의 마인드에 더 상처받아왔던 것 같아요.
마인드는 대화의 태도에 우선합니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란 좀 투덜투덜 해도 "아 그래서 내가 이거 해주면 된다고?" 라고 해주는 사람들입니다. "~~씨가 맞긴한데 그래도 이건 아니거든요. 제가말한대로 이렇게 이렇게 가시죠 :)" 라는 사람들이야말로 최고 빌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5. 다니면 다닐수록 고민이 많아지는 회사 VS 다니다 보니 점점 생각이 없어지는 회사
-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작은회사나 스타트업을 다니면 점점 고민이 많아지고 대기업을 다니다보면 점점 생각이 없어집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존재하는 현상) 아마 인생에 항상 존재하는 위험을 어느정도로 투명하게 마주하는 포지션이냐에 따라 벌어지는 차이인 것 같아요. 물론 다니면 다닐수록 고민만 많다라고 하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문제이지만, 둘 중에 선택을 하라고 하면 저는 그래도 전자입니다.
그리고 스타트업이든 중소중견이든 대기업이든 회사생활에만 매몰되서 점점 인생의 고민을 헤쳐나가려는 능력을 잃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이건 사실 회사나 환경이 해줄 수도 있는데 더 원론적으로는 본인이 그런 능력을 포기하지 않고 발전시켜나가려고 해야하고, 내 주위사람들이 그렇게 살지 않는다고 해서 나까지 그런 물결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이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고민이나 위험을 받아들이세요. 물론 말이 쉽고 저도 인간의 본성상 아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외면하려고 합니다. 그걸 이겨내는게 어렵죠. 그래도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 걸 뚜렷하게 정의하고 주위 사람에게까지 inspiration을 부어주는 사람이 결국 긴 인생의 마라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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