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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내가 고객에게 필요한 사람인가?

영업사원으로 일을 시작해서 업무에 익숙해지고, 혼자 주도적으로 일을 하면서 최근 가장 자주 드는 회의적인 생각이다.

물론 아직 일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시장의 흐름을 공부하고, 현업의 목소리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알게 된다던지, 발전하는 기술과 그 기술이 불러오는 세상의 변화를 굉장히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재미있고 흥분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무리 편하게 만나는 고객이라도 친구를 만나서 노는게 아니고 서로 업무 시간에 일하려고 만나는 건데 고객 입장에서 나는 굳이 만날 필요가 없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다.

시장에서 1등을 하는 제품을 영업하는 게 아니다보니, 항상 우리 제품이 가진 가치를 설명하고 왜 우리 제품을 선택해야하는지 설득해야 한다. 그러나 고객 입장에서, 굳이 1등이 아닌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없으니 들이는 노력에 비해 반응이 좋지 못하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더욱 적다.

물론 아직 선배들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을 들인것도 아니고, 특별히 더 독하게 노력한 것도 아닐 것이기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섣부르고 주제넘은 기대인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머리로 알지만 가슴으로 그냥 넘기기 힘든 경우가 분명히 있다.

누구나 길에서 광고성 전단지를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요 없는 광고 전화를 받기도 하고, 보험, 대출, 부동산 투자 등등 많은 영업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이었을때, 그런 정보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든 간에 머리에 들어오고 가치있게 느껴지던가? 아마 아닐 것이다. 요즘 나는 내가 무심코 지나쳐간 수많은 영업인들과 내가 다른게 뭔지 고민이 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타인에게 가치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너무나도 우울해졌다.

아직 이 일이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결국 내가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나를 더 가치있는 영업인으로 만들어야겠지...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되는 영업을 할 수 있을까. 설령 당장 계약 의사가 없다고 할지라도 어떤 정보를 주면 상대가 나를 가치있게 느낄까.
선뜻 답하기 힘든 질문을 끊임없이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다.

모든 영업인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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