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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우선 내 할일이나 잘합시다

*원문 보기 >> brunch.co.kr/@jessiejisulee/329

0. 대부분의 상황에서 답은 그냥 내가 더 유능한 사람이 되는 거였다.

내가 멍청하다고 생각하는 주위사람은 절대로 내가 원하는 기준으로 바뀐 적이 없었으니까. 그냥 내 앞의 사람이 멍청하든 말든 내가 2인분을 너끈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더이상 화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쌓은 실력으로 지금의 멍청이와 함께해야 하는 환경을 떠나고 더 나은 환경으로 나아가면 그만이었다.

 

1. 물론 말처럼 쉽진 않았다.

흔히 타인에게 한번 말하면 다 이해할거라는 섣부른 기대를 하지 말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걸 말로하는 것과 실제로 실천하는 건  너무나도 다른 일이다...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은 사실 화자와 청자 모두가 기여하는 상호적인 개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충분히 말했는데 그 사람의 상황적인 사정(조인한지 얼마 안됨, 너무 바쁨, 여러가지 이유로 놓침, 가치관 차이, 그냥 들어먹질 않음)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결국 커뮤니케이션은 실패하는 거니까.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하면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다 ^^ 후! (결국은 요령의 문제기도 하다. 말을 들어먹지 않으면 처세술을 써서 일을 하게 만들면 된다.)

 

2. 난 스스로 처한 상황에 늘 충실했고 눈칫밥 먹으며 살았던 시기도 있는 탓에 상황 파악은 빨리하지만 그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다. 누가 누구를 싫어하는지, 누가 자기 할말만 하고 누구 스타일은 어떤지 빨리 두뇌회전을 하는 탓에 오히려 고정관념이 생겨버린 적도 있고. 그리고 지금도 약간 그런데 몇년 전만 해도 일 못하는 사람이랑 있으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3. 근데 계속 화만 내고 문제점에만 집중하면 오히려 해결책이 더 안보였던 것 같다. 물론 너무 지는 게임을 하면 안되지만 나한테 유리한 게임 역시 필연적으로 제약사항은 있다. 어차피 인생은 계속되는 제약과의 싸움이다. 성공하는 인재들은 항상 문제점과 해결책을 자기 안에서 찾는다고 했는데 솔직히 겸손하게 내 안에서 변화의 단초를 찾기까지도 오래걸렸다.

 

다른 사람들이 다 잘못하고 있고 난 맞는 말을 하는 건데 왜 내가 고쳐야해?

그리고 왜 내가 다 도와줘야 해? 뭐 이런 못난 물음으로 가득 찬 시기도 있었으니까. (아마 앞으로도 계속 자기 한계에 도전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자존감이 낮아져서 그런 순간이 또 올것도 같다)

 

4. 내가 너무너무 힘들어하고 주위에 대한 불평과 아쉬움만 많을 때 김차장님은 그럼 내가 하고싶은 건 뭐냐고 물어봤다. 불만을 통해 결국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놀랍게도 불만 그자체에 매몰되서 내가 하고 싶은 건 잊어버린 지 오래였던 것 같다.

생각해 봤는데 일단 지금처럼 불만에 매몰되어 있는 건 내가 하고 싶은 건 절대 아니었다. 좋은 영향력을 주는사람들을 곁에 두고,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시간을 줄이고, 일때문에 어쩔수 없이 봐야되면 바운더리 잘 설정해서 나도 성장하고 주위 사람들도 함께 매너리즘을 벗어나보는 그런 라이프가 되기 가지고 싶었다. 결국 또 답은 내가 유능해 지는 것이었던 셈이다.

 

5. 뭔가 일이 잘 안풀리거나 엉망으로 상황이 치닿고 있을 때, 그냥 내가 체력이 더 좋고 능력이 너무 초월적이면 힘들지도 않고 화도 안 날텐데 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런 생각이 드니까 주위 사람이 양에 차든 말든 우선 내 할일이나 잘하려는 노력을 하게 됬다.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게되고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게 됬다. 자기계발은 그저 인스타 템이나 자기만족용이 아니라 사회에서 내 포지션을 유리하게 만드는 작업이자 결국 사회를 한발 나아가게 하기 위해 주위사람들을 깨우치는 작업이다.

 

협업 능력이란 위에서 까라면 까는 능력이 아니라(이건 굴종이다) 사람들을 움직여서 결국 다같이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능력이다. 내가 내 할일을 잘해서 올바른 협업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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