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생활기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제시의 하루

0. 내가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대화는 아래와 같다.

 

"제시 지금 바빠?" / "지수님 지금 바쁘세요?"

"앗 네... 바빠요 근데 일단 해드릴게요"

 

아니 진짜 요새 왜이렇게 바쁜지 모르겠다. 입사하고부터 계속 바빴던거 같기도...

 

하고싶은것도 할것도 너무 많지만 매몰되지 않고 하고싶은걸 맘껏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ㅎ!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만 해도 건강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제시의 일주일

 

고등학교때 국사 쌤은 나의 역사, 나의 1주일을 많이 돌아보라고 했다. 일기도 틈틈히 많이 쓰려고 하지만 이번 아티클은 1주일 루틴을 남겨놓으면 좋을 것 같아서. 2019-2020 제시의 일주일 돌아보기 글.

 

1. 근무 (09:00-18:00)

외국계 회사는 일이 많긴 한데 일이 많습니다. 그냥 국내 회사 가세요

1년차가 넘으니까 확실히 내가 달라졌다고 느낀게 직장에서 화낼 시간에 그냥 일을 한다. 그래 사람일이 다 그렇지..

 

신규 사업조직에서 일하다 보니 되게 빨리빨리 움직여야 한다. 담당하는 제품이나 산업군이 바뀌면 빠르게 훑는데 보통 자기가 평소에 열심히 공부해두지 않으면 사실 정말 얕게 알 수 밖에 없어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서 자료나 Deck 같은 걸 많이 읽어놔야 하는 것 같다.

 

주로 하는 건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거나 신규 touch 전략을 세우거나. 사내 디지털 툴(Notion or Slack) 활용 세션 같은거도 올해 열어보려고 하고 수치 읽는 능력도 키워야 되는데 ... 그래서 자연스럽게 1-1 야근으로 이어진다.

 

1-1. 야근/IT 교육 (18:00-)

일주일에 두번 이상씩은 하는 것 같다. 

사내에서 진행하는 교육에 가면 그게 또 1-2시간씩 빠져서 남은 업무를 남아서 진행해야 됨. 아니면 아예 저녁 교육이 열리거나.

 

일이 없더라도 공부도 사실 일주일에 2번 두시간씩은 해줘야 업무 사이클을 맞출수가 있다. 퇴근지옥시간에 빠져나가는 것도 지치고 해서 8시경까지 할거 하고 운동하거나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데 이것도 은근 나쁘지 않다.

 

1-2. 외출

ㄴ 외국계 회사의 장점. 근무를 비교적 유연하게 할 수가 있다.

가끔씩 은행 일이나 집안일 때문에 외출을 하기도 하고 점심시간에 운동을 하러 가기도 하는데 물론 업무에 지장 없기 위해 외출을 하고 나면 자연히 야근으로 좀 이어진다.

 

2. 일본어 학원 (월/수/격주 금) 12:00-12:55

스타트업에서 배운 건 사람들이 계속 스킬업을 위해 공부를 한다는 거였다.

싱가폴하고 미국으로 가고싶은데 요새는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는 꼭 해야하는 것 같아서.

2017, 2018, 2019년에 싱가폴에가서 헤드헌터들을 만나면 하나같이하는 이야기가 일본어를 배우라는 거였다.

 

Hope is not a strategy, 그저 바라기만 한다고 해서 되는 건 없으니까.

그래서 주2-3일 점심시간마다 일본어 학원을 다니고 있다. 올해 JLPT N2는 적어도 따려고 한다.

덕분에 점심시간 네트워킹 시간을 근무시간 커피타임으로 대체하니까 근무시간이 더 빠듯해졌다.

 

2-1 영어공부- 링글/뉴스레터 표현 외우기

영어를 그냥 할 줄 아는 것과 비즈니스적으로 잘하는 건 다르다. 해외 개발자 분들이랑 비디오콜로 일하고 한국에 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 표현력의 한계를 많이 느낀다. 더 많이 더 깊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글로벌 PM들과 컨퍼런스 콜을 하거나 공부자료가 다 영어라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나를 노출시키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외국계 회사다 보니 C레벨 급으로 올라가고 싶어 하거나 주위의 앞서가는 사람들은 다들 전화영어를 하거나 뭐 하나씩은 다 하더라. 그래서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전무님하고 창선대표님이 링글을 추천해서 알게 됬다.

https://www.ringleplus.com/tutor/landing

 

Ringle Tutoring

Ringle Tutoring

www.ringleplus.com

 

그저 미국 표준 영어가 아니라 중국인이 하는 영어, 호주 사람이 하는 영어같이 다양한 스피커와 논리적인 영어 읽기 쓰기 말하기를 하니까 사고력도 같이 느는 느낌.

아 호롤리랑 유튜브 받아쓰기 읽고듣고쓰고 말하고 하는거 같이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슬슬 시작해야겠다. 그리고 영어 business expression 뉴스레터도 받아보면서 외우고 있다.

 

 

3. 운동 (새벽 배드민턴/러닝/주말 수영/요가/서핑)

체력이 국력이라고 확실히 체력이 영향을 많이 미친다. 새벽 배드민턴도 처음 시작한 몇 개월은 피곤에 절어서 살았는데 3개월 지나니까 확실히 점점 덜피곤해진다.

 

전부터 주위 사람들한테 거의 지나칠 정도로 운동 전도하고 다녔는데 꾸준히 오래하는 운동이 진짜 나중에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

같은 시간을 줘도 덜지치니까 집중도도 높고 미친 스케쥴을 여유있게 소화해내는 것도 가능해짐.

 

5월부터 수상 스포츠 시즌이 되면 1박2일로 강원도 서핑도 가고 발리로도 가는데

수상스포츠에 빠져서 사람 만나고 놀러다니느라 주말엔 완연히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4. 사이드 프로젝트 (팀블로그, 개인브런치, 미디움 영어 아티클 쓰기, 개발공부, 해외 미디어 아티클 번역)

사실 그렇게 계획적으로는 못하는데 애초에 그렇게 계획적인 스타일도 아니고.. 마음이 섰을때 실천하려고 한다. 미루기만 좀 줄여도 할 수 있는게 많아진다. 하지만 아직도 쓰기로 목표한 영어 아티클은 못썼다 ^^ 1월 내로 써야지.

 

딱 회사 들어왔을때는 1주일 인강 스프린트가 도움이 많이 됬다. 부서마다 다르지만 난 입사하고 업무는 업무대로 사정없이 내려오고 교육도 해야되고 개인 공부도 했어야되서 시간 내기가 어려웠는데 눈 딱 감고 1주일 죽었다 생각하고 비는 시간 무조건 인강 계속 듣는거다.

사내 asset 인강을 일주일에 몰아서 intensively 완강하는 건데 찔끔찔끔하는거보다 효과가 좋고 스킬이 높아지면 주위 같이 일하는 시니어들하고 말할 수 있는게 많아 진다. 물론... 스프린트 뛰는 동안 삶의 질은 낮아진다.

 

 

5. 취미 - 드로잉/드라마보기/독서/해방촌에서 한잔

하루를 굉장히 빡빡하게 살다보니 1-2주에 한번은 그냥 하루를 잔다. 그러다 보니 대학때 전시도 가고 오빠들이랑 그림도 그리고 하던 취향이 없어져 버리는 것 같아서 드로잉을 최근 다시 시작했다.

 

하루에 한 두 시간 나 혼자만 잠잠하게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주는데

9시경 해지는 해방촌에서 혼자 화이트 와인이나 칵테일을 한잔하거나,

좋아하는 해외/국내 드라마를 보거나 후기를 적기도 하고 한달에 한번 독서모임 하는 사람들끼리 고른 책을 읽는다.

 

https://brunch.co.kr/@jessiejisulee/213

 

아마존 프라임으로 본 HBO 실리콘밸리 시즌6 감상기

* 스포있음 | 0. 원래 미국에서 개봉 시작한 10월 24일부터 본방사수하면서 보고싶었는데 그때 회사일도 그렇고 개인적인 사이드프로젝트때문에 역대급으로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한국에서는 왓챠플레이가 미드 실리콘밸리를 시즌 4까지 판권을 수입했고 5,6은 아직 국내에서 볼 수 없다. 물론 어둠의 경로를 이용하면 일부 방법이 있는 것으로 보임.. 흑흑 좀 덜 바빠진 다음

brunch.co.kr

 

 

 

6. 사회생활 - 마케팅 크루 모임 / 친구들 만나기

이번 주말에는 2주에 한번씩 국내 마케팅 대가들을 찾아다니며 세션 들었던 드리머즈 마케팅 스쿨 동기들 모임이 있다. 학부 떄 SKY 학회 했던 사람들 홈커밍이나 예전에 지지고 볶던 사람들하고 모임이 있으면 왠만하면 가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https://www.facebook.com/dreamersmarketing/photos/a.824848910866481/3530435233641155/?type=3&theater

 

드리머즈마케팅스쿨

드리머즈마케팅스쿨. 좋아하는 사람 1.1천명. 꿈꾸는 자들의 마케팅 학교, DMS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마케팅 전문가들이 살아있는 마케팅 스토리를 나누는 드리머즈마케팅스쿨!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됨을 믿습니다! ^^

www.facebook.com

아직도 만나면 그때 그 철없던 친구들인 것 같은데 각자 자리에서 창업자로, 신입사원으로, 어느새 3년차로, 대학원생으로, 유학생으로, 유치원 선생님으로 자리를 잡았다. 업계 친구들을 만나도 재밌지만 전혀 관계 없는 일을 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국 내 이해심과 나라는 사람의 지평을 넓혀주는 것 같다.

 

 

* 마무리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스스로 일궈 내느라 매 순간 노력했고 노력하느라 힘듦에 매몰되었던 순간도 있었다.

 

 인생에서 한번 있는 20대 하루를 내가 하고싶은 걸로 꽉꽉 채워서 후회 없이 하고 싶은데 그 무엇보다 과거에 치열하게 울면서 버텨왔던 그때의 나에게 미안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대충 할거면 이 회사 안왔지 하는 생각도들고, 무엇보다 20대 후반이 되면서 트라우마도 고치고 하면서 일에 매몰되는 악순환을 고치면서 활기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됬다.

 

내 인생의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내고 좋아하는 것들에 충실하게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고 싶다면 우선 내 삶의 이유가 사랑하는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