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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Note/서비스 or 제품 리뷰

Notion 병에 걸리지 마세요

Image Source = Business Insider

0. 제목이 좀 날카로울 수 있는데 이 글은 Notion 을 까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영업글입니다.

Notion은 좋은 Product입니다. 저도 좋아하고 주위 지인 여러명에게 소개하기도 했고 제 최애 product 중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혹시 Notion을 도입하고자 하는 분이 있다면 아래 제 추천인 링크를 타고 들어가 Notion에 가입해서 노션 크레딧 10달러를 받으세요.

https://www.notion.so/?r=c68e054952d14f0e9ccbf355bca2b509

 

The all-in-one workspace for your notes, tasks, wikis, and databases - N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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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notion.so

아무튼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Notion은 좋은 Product 이지만, Product을 제작하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일반 사용자가 Product을 사용하는 이유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지, Product itself에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c.f. Notion 이란?

실리콘밸리에 돌풍을 가져온 메모앱. 칸반 보드관리, CRM 활용, 위키 data base로 사용이 가능하고 최근 한국에서도 인기몰이중

<참고 링크>

* 아직도 에버노트 쓰세요? 미친 노트앱 노션을 소개합니다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WnwLJgBMrG0&feature=youtu.be&fbclid=IwAR371SqYmeQczV6hVdcHbOoD-Py7Ca-vjGMB51RRvBkaudBM7WNccISjyfY

*트렐로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노션 (Outstanding)
https://outstanding.kr/notion20181127/

 

1. 이번 아티클은 제가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Notion 템플릿을 실험적 사이드 프로젝트로 한번 만들어 보며 야근을 갈아넣어 제작한 글입니다.

(이미 있는 Product을 사용자에 맞게 Customizing 하는 거도 제 몇 주 치 야근을 갈아넣었는데 진심 Product 만드는 분들은 일반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존경합니다..)

 

어쨌든 노션 소개자료 장표를 만들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주는 Enablement 세션을 준비하고 주위 분들께 이게 어떻게 도움이되는지 하나부터 끝까지 설명하면서 제가 새롭게 알게 된점은  아니 진짜 하나의 소프트웨어 Enable 시키는게 너무 힘들다 였습니다

이건 정말 엄청난 사고의 전환이었던게,
노션은 실리콘밸리에서 등장하자마자 에버노트를 갈아치우며 한국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고,
저도 개발 코드도 쓸수 있고 웹스크래핑도 되는 노션을 빠르게 흡수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 노션 사용자 그룹에서 제가 주로 만나는 분은 주로 새로운 형태의 소프트웨어에 허들을 거의 느끼지 않고, 기존의 세대와 다른 방식으로 디지털 인터랙션하며, 적극적으로 다른 그룹원의 노션사용중 어려운 점 해결을 돕습니다. 그런데 만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아무리 노션이 꼭 필요하고 value도 제공할 수 있다라고 해도, 그 사람한테도 노션이 쉬울까?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맹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알던 노션은 다들 쉽다고 이야기하는 product였는데, 왜 일부 사람들은 어렵다고할까?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아티클은 비단 노션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이번 글에서 왜 어떤 프로덕트가 누구에겐 어렵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 제가 노션 프로젝트를 하며 새로 만난 huddle 들을 어떻게 넘었는지를 소개합니다.

 

2. 노션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노션이 너무 자유도가 높아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주위 스타트업 또는 서비스좀 쓴다 하는 사람들은 다 노션 쓰고 있고 좋다고 해서 쓰긴 쓰는데 뭐가 좋은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제가 느낄 때 노션을 왜 쓰는지 모르고 그냥 좋다하니까 쓰는 사람이 많습니다.

 

노션 쓰는 이유 중에 하나가

노션은 트리구조로 문서를 저장할수 있고

구글 드라이브는 폴더 구조라서 찾기가 어렵다 라고 하는데 

 

 

애초에 정보관리를 트리 구조로 할 수 있는 사람은 폴더 툴에서 트리 구조를 잘 만듭니다

폴더로 트리 구조 만드는 좋은 예 (사진 출처=IT문화원)

반면 트리 구조로 문서를 관리 할 줄 몰라 애초에 트리 구조로 정보를 쌓는 노션을 폴더 구조로 쌓아서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3. 예전에 제가 많이 따르는 P 대표님하고 이야기하다 나온 이야기는, 일을 하다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힙스터가 아니다 였습니다

모든사람이 퍼블리를 구독하거나 트레바리를 하고, 노션을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닐 수있습니다. 

겪어본 바 내가 더 돈을 벌고 scale up 하려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능력이 힙함 못지 않게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Notion의 창립 멤버들 캐릭터도 힙스터 그 자체고 저도 너무 좋아합니다. 다만 그 Product을 사랑하는 마음은 내가 정말로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Value와 함께할때 더 의미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Product이 요새 좀 트렌디해보여서 시장을 장악한다면...그것참 엄청난 마케팅이네요 제가 한 수 배워보고 싶습니다

 

4.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알아가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게 직업이 아닌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용자는 "Notion에서는 DATABASE 블록을 5가지 뷰 형태로 변경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일한 뷰를 생성하고, 뷰마다 필터와 정렬 방식을 각각 따로 지정할 수 있나요?" 라고 묻지 않습니다.

이거 되요? 라고 물어보거나, 그래서 얼마 벌수 있어요? 라고 물어보거나,
좋긴 좋은거 같은데 뭐 엄청 달라져요? 라고 물어본답니다.

혹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 제품이 새로운 가치를 줄수 있는지도 안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어 growth를 얻어내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코끼리를 바라보는 관점은 모두 다르듯이 소프트웨어의 모든 사용자들의 소프트웨어의 구루가 될 필요도 없습니다.

그래서 Product manager 나 어떤 Product의 In-app usage contents 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사실 사람들이 생각 안하고 이 툴을 쓰게 해줘야 합니다. 튜토리얼을 만들던지, 노션 템플릿을 만들던지, 최소 필요 기능은 뻑나지 않고 바로바로 딱딱 되게 한다던지 방법은 여러가지 입니다. 단, 그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하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레벨이어야 합니다.

신기술은 사람들을 소외시키기보다는 사람들을 아울러서 서로 소통하게끔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5. 사실 완벽한 프로덕은 없습니다. 노션도 마찬가지 입니다.
뭐 노션이라는 제품에 익숙해지면서 실수는 줄어들었지만 

 - Ctrl(Cmd)+ Enter 를 누르면 전체 체크박스가 해제되 버리는데 엑셀에서는 이 단축키가 데이터를 여러 셀에 한꺼번에 입력할 때 사용됨. 체크박스 상태에 맞게 체크해뒀다가 전체 다 몇번 날려먹음

- add 함수와 subtract 함수는 두 열만 가능하고 세 열이상 할거면 add(A, add(B,C)) 처럼 중복으로 걸어야 되서 비효율

- Ctrl + H 색깔 바꾸기 기능 없음

... 등등 의 이유로 불편을 느끼기는 합니다.

다만 제품의 좋은점과 아쉬운점을 투명하게 보면서 이 product 안에서 대체할 방법을 찾아본다거나, 새로운 템플릿을 만들어 일일히 클릭하는 것들을 줄인다던지 할수 있었고 그러면서 이 제품에 더 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6. 항간에는 "스타트업 대표병" "아티스트병" 등등 뭔지는 알겠는데 뭔지 설명은 못하겠는 단어들이 떠돕니다. 저도 뭐라고 정의하긴 좀 그런데 그 단어들의 특징은 팬시해보이는데 실은 개싸움이랑 개고생해야되는 걸 그저 팬시한 "척"만 하고 앉아있는 상태를 공통적으로 꼬집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 대표병/아티스트병 에 이어 Notion 병이라는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길 바랍니다. 

누가 그랬는데 어떤 사람의 인생이 재밌어 보인다면 그건 엄청 힘들었던 인생을 그사람이 다지나서 그냥 재밌게 이야기하는 거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Notion 은 fancy 한 product 이지만 그걸 만드는 과정이라던지, 그걸 사용해서 회사의 수익을 내는 과정이라던지, 또는 Notion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건 전혀 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냥 개어렵고 개힘든걸 마음의 에너지가 튼튼한 사람들이 힙하게 해내니까 힙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진짜 어쩌면, 한 Product를 멋지게 사용한다는 건 그런게 아닐까요?

 

 

* 이 아티클을 노션 프로젝트 중 포기하지 않고 함께 수고해준 S에게 바칩니다.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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