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켜고, 흔들어 보세요 :)
* 원문보기 >> https://brunch.co.kr/@jessiejisulee/150
0. 2013년 말부터 페이스북을 사용해 왔고 지금 거의 7년차인데 올해 봄에 들어서야 이 신기능(!!)을 발견했습니다 ㅎㅎ 다들 아실수도 있지만 전 처음알아서.. 포스팅해봐요.
1. (Introduction)
지금은 쓰지 않지만 그때 당시 전 아이폰 6S를 3년 가까이 혹사시키고 있었고 모든 앱에서 Latency(지연) 및 뻑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꺼지거나 중간에 멈추는건 기본..
어느날 페이스북을 켰는데 말을 듣지 않았
아이폰이 문제인건지 안그래도 요새 마음에 안드는 페이스북이 문제인건지
성질 급하게 화가 나서 핸드폰을 흔들자
갑자기 아래 사진처럼 에러 리포팅 모달이!! 떴습니다
2. (How to use)
a. (위의 사진 참고) 화가 난다 → 폰을 흔든다 → 모달이 뜬다 → Report a problem (문제 신고하기)를 누른다
b. (위의 사진 참고) 뭐때문에 화가 났는지 뭐가 문제인지 적습니다.
- 여기서 좋은 건 폰을 흔들었던 그때 당시의 화면이 자동으로 캡처되어 첨부됩니다.
camera roll(앨범)에서 별도의 사진을 임의로 첨부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첨부한 사진들은 페이스북 사진 편집 도구로 동그라미를 친다던가, 설명을 위한 디테일을 덧붙일 수 있습니다.
c. 추가 디테일
- 어떤 카테고리의 에러인지 <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 지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정 안하고 제출할 수도 있습니다.
3. (시사점)
모든 나라의 국민이 그렇겠지만 특히 한국인들은 어떤 기능이 재깍재깍 빠딱빠딱하게 안됬을때 순간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불만족도가 치솟는것 같습니다. 괜히 한국에서 CS 하는게 힘든게 아닙니다.
예전 제 옆자리에 앉았던 인사이드 세일즈 선배들이 고객 불편문의 받는걸 보면 전 정말 그거 못할거 같아요.. 오늘도 진솔선배 존경합니다.
그래서 서비스 또는 앱 내에서 사용자의 smooth/seamless flow를 마련해주는 건 중요하지만 에러 리포팅 할 때 UX 는 더더욱 중요해집니다. 안그래도 빡쳐있는 사용자를 더빡치게 하면 앱스토어 후기라던지 IT 커뮤니티에서 정말 엿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ㅠ
다들 잘 알겠지만 한국인들은 이상하게 TV/컴퓨터 등등 어떤 기계가 안되면 때립니다. 아니면 흔들거나.
우연인지 의도한건지 모르겠는데 (저 같은) 빡친 사용자가 기기를 흔들어 때 즉각적으로 error를 알려주세요! 라는 call to action을 보내면 화난 그 순간 사용자의 불만을 가장 솔직하게, 적시에 피드백 받을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product 개선에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 특성이 좋다는 리뷰보다 안되서 화난다는 리뷰를 잘 적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기능이 뻑이 나서 흔들었는데 바로 에러를 알려주세요! 라는 창이 뜨니까
어 이것봐라? 하고 어떤 부분이 문제다 라고 성실하게 적어 주었습니다.
자동으로 첨부되는 스크린샷에서 잘 안되는 기능에 그림으로 설명을 덧붙이는 것도 편하고, 비록 에러가 났지만 에러 리포팅하는 과정은 상당히 smooth 합니다.
바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않더라도, 문제에 바로 대처하는 것 만으로도 일단 사람의 조급함과 짜증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3-1. iPhone의 shake 제스처는 보통 다른 앱들에서 입력한 text를 모두 지우거나 실행을 취소하는 undo 기능을 실행합니다. 그래서 커뮤니티 글을 좀 읽어보면 페이스북의 shake 를 통한 에러 리포팅이 헷갈린다고 하는 후기도 일부 있더라구요. 그런 유저들은 간편하게 토글로 shake 기능을 snooze 시키면 됩니다.
3-2. 또는 iPhone의 제스처를 너무 잘 읽어버려서 걸어다니다가 에러 리포트가 의도치 않게 잘못 제출되어버린다거나 하는 사례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misuse 케이스들은 분명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모든 앱의 에러리포팅 체계가 그렇듯이..ㅎ.. 바로 제 피드백이 재깍 반영되거나
문제가 개선되는 속도가 한국인의 성질 급한 만족도를 채워주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4. (Epilogue) 요새 페이스북 누가해? 라고 한국에서는 많이들 이야기 하지만
본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란 100명이 1분씩 쓰지 않더라도 10명이 10분씩 쓰면 나름의 use point를 갖추는 법입니다.
2016년부터 하루5분연구소에서 그 당시 페이스북 헤비유저인 한국인들을 위해 카드뉴스를 만들고,
2018년에는 당시에도 많이썼고 지금도 페이스북을 많이 쓰는 동남아시아 외국인 노동자분들을 타겟으로 페이스북 콘텐츠 마케팅을 하고,
2019년에는 페이스북 그룹 내에서 정보 공유 및 전문 분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디지털 세일즈를 하면서 느낀 건
페이스북은 더이상 Rockstar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예전만큼 new-mass-media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 어려워도
모든 미디어가 그렇듯이 나름의 use point 는 산발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point를 잘 잡아내서 비즈니스와 연결하려는 시도는 페이스북 자사 자체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Ref-페이스북 데이팅 기능 런칭
https://techcrunch.com/2019/09/05/facebook-dating-launches-in-the-u-s-adds-instagram-integration/
흔들어서 에러를 리포팅하는 기능이 앞으로 어떤 신기능의 UX를 매끄럽게 해줄지도 한켠으로는 기대가 되네요 :)
*참고 아티클 - 페이스북은 당신의 에러 리포팅을 "핸드폰을 흔드는 것 만큼" 간편하게
https://www.digitalinformationworld.com/2019/05/facebook-bug-shake-to-report-featur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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