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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조금은 뒷북인...)테크 회사에서의 첫 인턴 후기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 무휘입니다!

 

제 첫 글은 한달 전 끝난 인턴십 후기를 주제로 써보려고 해요. 글로벌 테크 회사의 Data & AI 기술영업 팀에서 6개월 간의 인턴십을 통해 1) IT 산업 2) 조직/회사 생활 그리고 3)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관 이 세가지 부분에서 느끼고 배운 점이 많았어요. 

 

그 중에서도 오늘은 1) IT 산업 에 관하여 얻은 인사이트들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물론 순전히 저의 관점에서 제가 느낀 것을 바탕으로 쓴 것이니 재미로 봐주시면 될 듯 해요!

 


 

IT 산업의.... 명과 암? 

 

사실 입사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 데이터 분석을 즐겼지 Enterprise Technology에 아주 큰 관심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학교 수업 때 잠깐 배운 ERP Solution 에 대한 얕은 지식과 머신 런닝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만 가지고 입사를 했습니다. 그렇기에 인턴 생활을 하면서 막연히 IT 기업에 가졌던 편견이 많이 깨지기도, 입증되기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써봅니다. (어쩌면 나만 이제서야 알게된) IT 기업의 진실 혹은 거짓!

 

진실 혹은 거짓 1) "IT 기업은 매우 전략적이고 치밀하게 사업을 한다?" >> 생각했던 정도는 아니다! 

IT라는 분야 자체가 신기술을 많이 다루고 Google, Apple, MS 등 세계에게 가장 큰 기업들이 포진해있다 보니 기업 운영과 사업이 치밀하게 계산된 전략을 기반으로 이뤄진다는 편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회사에서 일해보고 본사가 사업을 추진하는 방향성을 가까이서 바라봤을 때는 그냥 끝없는 눈치 싸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품을 출시/개발할 때나 사업 전략을 세울 때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보고 급하게 벤칭미킹을 하거나 또는 견제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 것 같았어요.

그 단편적인 예가 바로 생성형 AI 인 것 같습니다. OpenAI 가 chatGPT로 시장을 뒤흔들었고, 그 후로 많은 경쟁사들이 관련 제품이나 솔루션을 내놓았습니다. 물론 그 중 실제로 니즈를 포착에 개발에 많은 공을 들여 제품을 출시한 회사들도 많겠지만, 그저 시장에서 뒤쳐지기 싫어서 명분상 급하게 부랴부랴 출시한 회사들도 적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얼마전 구글의 Gemini 시연 영상이 조작되어 해당 제품 성능이 실제론 그 정도에 못 미친다는 논란이 있던 사례도 이러한 관점에서 어느 정도 해석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물론 IT 업계에 오래 일하셨던 분들은 진작에 알고 계셨던 당연히 모습일 수 있겠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IT layman 으로써 이 업계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던 저에게는 나름 신선하고도 새삼스러운 깨달음이었습니다. 

 

진실 혹은 거짓 2) "IT 업계에서 비개발(엔지니어링포함)직군은 커리어적으로 전문성을 기르기 힘들다?" >> 과거에 이런 생각을 왜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아니다!

과거에는 IT 업계의 핵심 인력은 오로지 개발자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인력은 그들일 수 있겠죠. 하지만 모든 기업이 그렇듯, IT 기업에서 모든 부서는 그 목적과 필요성에 의해 조직되었고, 때문에 그 속에서 충분히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기술영업팀에서 일을 했었습니다. 회사가 B2B사업을 하다 보니 시장에 그저 제품을 출시하면 하면 팔리는 원리가 아니었죠. 때문에 영업팀이 필요하고 기술 영업팀이 필요합니다. 고객사별로 천차만별인 요건과 자원에 맞춰 제품을 영업하고, 이해관계자를 파악하여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제품과 시장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인력이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이들이 없으면 아무리 완벽하게 개발된 제품이더라도 그 가치에 맞게 소비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개발자들에게는 개발 역량이 필요하듯, 이들에게는 고유한 skill set 이 있고, 이 skill set은 단시간에 얻을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능력, 제품의 본질을 파악하고 고객의 입맛에 맞춰 설득시키는 안목, 고객과 개발자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조율, 고객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 등등. 이런 것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다져지는 내공이자  전문성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IT 회사에 Product Management, Subscription, Business Parter, Marketing 등의 부분을 각각 담당하는 수많은 부서들이 있다는 건 말할 것도 없겠죠. 그러니 IT에 관심만 있다면 이 업계에 뛰어들어 본인 성향과 스킬에 맞는 커리어를 쌓는 것을 망설일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진실 혹은 거짓 3)"IT 기업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 일반화 할 순 없겠지만 그런 경향을 띄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IT 업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유로운 업무환경과 신세대적인 업무방법 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경쾌한 분위기의 사무실 인테리어, 유연한 근무시간,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등등이 대표적인 이미지인 것 같아요. 제가 인턴으로 일했던 회사는 이 세가지 특징을 전부 보였습니다. 사무실은 공간 효율을 최대로 한다기 보다는 넓직하고 여러 목적의 시설 있어 쾌적했고, 근태를 엄격하게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또, 물론 상대방에 따라 많이 달라지겠지만 제가 인턴이라고 해서 제 의견을 피력할 때 눈치를 보는 경우도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가 외국계라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주변에 한국의 플랫폼 회사나 기타 IT 회사에 재직 중인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금융계나 각종 제조사에 비해 대체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자잘하게 느낀 것이 아주 많지만, 제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던 것은 이 세가지 깨달음인 것 같네요. 여러분들은 동의하시나요?  물론 제가 이 업계를 경험한 것이 6개월 뿐이니 제 생각은 끊임없이 바뀌겠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경험을 통해 졸업 후 IT 산업에서 일하는 것이 제 선택지 중 하나가 되었다는 거에요! 제겐 그 만큼 흥미롭고 역동적인 분야로 다가왔거든요. 

 

이번 인턴십을 통해 2) 조직/회사 생활 그리고 3)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관에 대해 느낀 것은 다른 포스트로 차차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또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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