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직장생활기

건강한 사수-부사수 관계를 위한 조언 (feat. 경험담)

안녕하세요, 에디터 푸린입니다!

어느새 2023년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곧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보통 12~1월에 많은 회사들이 공채 신입들을 모집하게 되면서, 신입 입사자분들이 많이 생기는 시즌입니다. 저희가 어느새 후임들을 받는 위치가 되었다는 것이 감개무량하네요.
저 역시도 이번 겨울은 신입분들을 챙기느라 유난히 바빴던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리고 짧은 한두달이지만 스스로를 되짚어보며 Lessons Learned를 해보았는데 참 많은 것들이 “아 이랬어야 했는데~”하고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를 마무리하며 회고 겸 다른 분들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지 마시길 바라는 마음에 신규 입사자분들과 그분들을 후임으로 받게 되는 사수분들이 건강한 사수-부사수 관계를 시작하실 수 있도록 경험에서 비롯한 조언을 조금 준비해보았습니다. 내용이 길어지다보니 이번 아티클은 “음슴체”로 작성하게 되었다는 점 참고부탁드립니다!


<사수-부사수 관계가 처음인 그대들을 위한 당부>


당신, 이번에 처음으로 회사에 입사하였는가? 혹은 당신, 신입을 후임으로 두게 되었는가? 그렇다면 아래 내용을 꼭꼭꼭 읽어보길 바란다. 그게 당신의 멘탈이 덜 “터지는” 지름길이 될 지어니…

1.  To. 선임들에게


1)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말자
후임이 생기면 (특히 처음으로 후임을 받는 경우)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된다. 괜히 뭐라도 해줘야 할 것 같고, 내가 뭘 할 수 있 지 라는 부담감이 생길 수도 있다. 이들을 “고쳐"주고픈 욕망에도 시달린다. 그런데 내가 선을 조절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부 분이라면 더더욱 조심스럽게 다가가라. 본인이 선을 제대로 긋지 못할 것 같으면 더 미리 선을 그으며 접근해야 한다는 이야 기다. 과제를 도와주는 것은 좋지만, 결국 그 과제는 그들이 해야 하는 과제고 능력은 본인이 입증해야 한다. 남이 도와주면 물론 더 나아지겠지만 입사해서도 계속 후임 뒷꽁무니 졸졸 쫓아다니면서 다 고쳐줄 수는 없지 않는가.

2) 선을 긋는다는 것에는 일하는 방식도 포함된다
아직 본인만의 업무 스타일을 찾지 못한 신입분들의 경우, 사수가 지도해주면서 닮아가는 부분이 꽤 있을 것이다. 사수 정도 가 된 위치라면 어느 정도 본인이 선호하는 업무 방식이 있고 관련하여 습관도 형성이 되었을 때일 것이다. 도화지와 특정 펜 색이 만나면 당연히 그 도와지는 특정 펜으로만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 그렇지만 그 도화지가 얼마나 넓을 지도 모른 채 얇은 펜 하나도 도화지 전체를 빽빽하게 채우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만약 그렇게 하더라도 그건 결국 그 색을 가진 "색도화지"가 아닌, 도화지 위에 선자국이 남은 색칠된 도화지"에 불과하다. 신입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업무를 배우고 그들만 의 색깔을 갖게 될 것이다. 그 물이 들기 전, 본인의 색으로 다 채우려고 하지 말라. 마음이 급하고 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부담 감이 있다면 1-1에서 이야기한 "고치기"가 반복되게 된다. 그건 결국 본인도 과다한 에너지를 쏟게 되고 장차 1인분을 해야 하는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신입들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게 성장하는 것을 막는 것이기도 하다.

3) 업무를 알려줄때는 가능하면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설명해줄 것
선배로서 어떤 일에 대해서 설명을 해줄 때, 어지간한 상황이면 당신이 그 업무 혹은 상황에 익숙하기 때문에 설명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타인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추가 설명을 생략하는 상황이 왕왕 생기고는 한다. 물론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머릿속을 다 아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어디까지 아는지 알고 A부터 Z까지 설명을 해주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 Why와 What, 그리고 How에 대한 설명은 필수다. 가능하면 육하원칙에 입각해서 설명을 해주거나 정리를 해준다면 여러분 물어보거나 설명해줄 필요 없이 좀 더 깔끔 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된다. 육하원칙이라는 단어가 뭔가 초등학교 이후로 오랜만이라 어색할 수는 있겠지만....다른 어색함이 생기거나 화가 생기기 전에 미리 교통정리 하는 것이 최고다.

2. To. 후임/신입들에게 조언


1) ”회사뽕“은 정식 입사 후에 가져라
당신은 정식 입사 전까지는 회사와 직접적으로 계약관계가 없기 때문에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미리 합격 연락을 받으면 매우 기쁘고 그 일원이 얼른 되고 싶어서 신나거나 들뜬 마음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을 미리 보고 빨리 소개받고 인정받고 싶기도 할 터이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입사 전까지는 모임에서 빠져라. 당신이 문제가 생기면 회사도 문제가 생기고 당신도 보 상받기 어렵다. 무엇보다 당신의 선임은 당신을 케어해야 해서 개고생한다.

2) 술은 과하게 하지 말라
술과 관련되어서는 너무 기본이라서 할 얘기가 없을 듯 하지만, 은근히 문제가 된다. 술자리가 개인이 다 컨트롤하기 어려운 면도 있고, 술이 들어가면 이성의 끈이 옅어지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도 제어하기가 어려울 때가 분명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신입들이라면 술자리를 컨트롤하기는 당연히 어렵다. 그 상황에서 누군가가 술을 줄 때 본인이 주량이 무한대가 아닌 이상 항상 주량 전에 적당히 끊어라. 안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어떤 일이든 취해서 좋을 것은 없다. 분위기를 띄우려다가 위기 가 발생한다. 그리고 당신은 성인이므로 스스로를 감당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당신의 사수는 당신을 위한 베이비시터가 아니 다.

3) 회사는 학교나 가정이 아니며 당신만을 위한 곳이 아니다. 기본 예의를 항상 지키자
"나를 보호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나 스스로 나를 보호하기 위해 가시를 세워둘거야"의 태도를 가지라는 것이 아니다. 스 스로를 성인으로 대하고 자신과 일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되, 그 사이에서 나의 동료, 팀, 상급자를 함께 고려하라는 것이다. 최 근 몇년 간, 각종 SNS와 일명 현실경험담"을 통해 MZ세대들에 대한 기상천외한 다양한 썰들이 돌아다녔다. 이 시기에 신입 으로 입사하는 분들이라면 대부분은 Z세대에 해당될텐데, 혹시나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본인이 사회인으로서의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이야기들이 거의 '괴담'수준에 가깝다보니 실제는 어떨까 하는 두려움도 조금 있지만 그런식으로 하소연하는 이도, 되바라졌다며 일러바치듯이 글을 쓰는 이들도 그래도 아직은 대다수가 아닐까 하는 희망은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의는 인간된 도리로 기본 탑재해야 하는 행동양식이기에 마지막으로 강 조한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필수다.



제가 작성한 내용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내용들이라서 “에이 뭘 저런걸 조언이라고 해~”할 수 있을 듯 하네요. 그렇지만 우리는 기본적인 것일수록 더 잘 까먹거나 쓰루하게 되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당장 저부터도 뭔가 그날그날의 상황에 급급하여, 혹은 조바심이 나서 지키지 못했던 원칙들인 만큼 다시 한번 환기하고자 이 글을 작성해보았습니다.
매일매일을 살아가다보니 어느덧 신입사원의 티를 벗고, 팀의 막내를 벗어나 선배가 되고 그러면서 하루하루 모르는 사이 성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024년도 흘러가겠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또 새로운 다짐을 해봅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4년도 화이팅!
이상, 에디터 푸린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