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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그냥 일단 하자"의 장점과 단점

0. 세일즈조직에 있다보니까 점점 더 나라는 사람이 action-oriented 되는거같다. 사실 원래가 일단 부딪히는 스타일이긴 했다.(물론 이것때문에 발등도 많이 찍었다) 몇달 전부터 프로젝트하게 되면서 컨설턴트 공채 선배인 N하고 일하게 됬다. 나와는 다른 선 계획 후 행동 하는 사람과 같이 일하면서 재밌기도 하고 배우는 것도 많다 ㅎ! 오히려 나랑 스킬셋&포지션이 같은 사람이랑 일하면 겹쳐서 별로 시너지가 안난다. 한사람이 해야될 일을 갈라서 하는느낌? 한 축구팀에 스트라이커가 2명일 필요가 없듯이 한 회사에서도 같은 스타일의 사람이 같은 포지션에서 2명일 필요는 없다.

1. 컨설턴트분들하고 일하면서 느낀건데 난 컨설팅은 못할것같다. 우선 문제 해결의 방식이나 접근 방식이 너무다름. 프로젝트를 하면서 난관에 부딪히자 난 일단 내가 아는 모든 컨택포인트에 연락해서 조언을 구하고 방법을 찾아나가며 빠르게 해결하려고 했는데 내 peer였던 컨설턴트 N은 우선 문제 해결에 앞서서 요구조건을 정리하자고 했다. 세상에 요구조건을 정리하자고? 살면서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들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우선 내 상황을 다 파악하고 나서 액션 취하는 게편한 사람이 있는 것 같다.

2. 그냥 일단 하는 건 좋은 자질이긴 한데 매사 부딪히고만 있을 수는 없다. 최대한 오차발생의 scope를 줄여서 결국 성공을 해야된다. 시도 자체가 목표는 아니니까.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들다가 지쳐서 흐지부지된 프로젝트도 적지않다. 충분히 고민하고 나서 답이 행동밖에 없으면 행동하는게 답인데 난 주로 고민 별로 없이 일단 한다. 일단 하는 건 때로는 장점이고 단점이기도 했다.

3. 예전에 J와 독서모임을 하다가 제일 최악인건 어정쩡하게 아는 거라고 했다. 뭘 할거면 아예 잘알거나 아예 몰라야 한다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일단 시도해보는데 그런 관점에서 해보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된다고.

너무 재다 보면 놓치는게 있기 마련이다. 물론 너무 안재고 행동해도 놓치는게 많지만..

4. 결국 정답은 나랑 다르지만 잘맞는 / 잘 맞지는 않지만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랑 협업을 하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일도 그렇고 인간관계도 그렇고, 서로 공통된 가치나 목표를 품고 있으면 디테일에서 오는 스타일의 차이는 오히려 상호 보완되며 좋은 시너지를 내는 경우를 많이 봤다. 자기 자신의 스타일에 확신을 가지되 이게 다가 아니라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때로는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가 있다. 자기 존중과 자기 확인을 가지고 나의 스펙트럼을 넓혀줄 사람을 찾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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