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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1년 회고 - 적응은 체념도 안주도 아니다

*원문 보기 >> https://brunch.co.kr/@jessiejisulee/206

0. 올해 뭔가 팀블로그도 만들고 지금 직장 입사해서 1년이 지나고 많은 일이 있었다.

학생때 시간과 능력은 부족하고 마음이 앞서서 이것저것 찔러보길 많이했는데 사회 진출하고 겉핥기로 아는걸 deep dive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던거 같음.

트레바리 하면서 강정수 교수님도 학교 밖에서 다시뵙고 다른 인생의 자리에 서 있는 사람들하고 독서모임도 만들고.

 

1. <고민하는 힘>이라는 책을 보면 내가 기존에 경험이 많다고 해서 새로운 분야에 쉽게 적응하거나 적응을 빨리할 거라는 기대를 버리라는 구절이 나온다.

적응은 누구에게나 힘든거고 내가 유관분야 경험이 있든 없든 내가 지불해야할 것을 지불하고 새로운 나로 쇄신하는 과정이다.

이번 직장에서 내 스스로가 되게 큰 홍열을 치르고 적응했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조직에서 진짜 퇴사할뻔...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무릎꿇고 일어나면서 내 안의 것들이 일부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글은 그 변함과 변하지 않음에 대한 기록이다.

 

2. 스타트업 때도 학생 때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계속해서 갈구하다 보니

난 어느 조직에 있든 웬만하면 답답하다.

큰 조직에서 제일 적응하기 힘들었던 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변화를 적시에 이끌어내기 어려웠다는 거. 그 변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사람도 없어 보였고, 답답한 상황에 매몰되어 갔던거 같다. 더 단단한 내공을 쌓고 유연하게 변화를 이끌어내는 태도를 가지기까지 많이 힘들었다.  

 

3. 상황을 타개하려고 조직에서 요구하는것을 기본적으로 충족시키고 내가 조직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증명시키면서 이중으로 뛰었던 것 같다. 몸은 힘들지만 이렇게 가는게 맞으니까 확신이 생겨서 마음은 덜힘들었다. 지금도 좀 불안하긴 한데 어쨌든.

학생 때는 무식하게 계속 밤새고, 무리하고, 속도에 많이 의존했다면 이제는 상황에 맞는 방법론으로 미션을 달성하려고 한다. 일단 그때처럼 체력이 안되기 때문에...

무턱대고 큰 목표를 들이대기보다는 할수 있는 단위로 쪼개서 하나하나 꾸준히 해나가거나, 

할만하다 생각하면 조금 버겁게 목표를 잡는 것도 괜찮더라.

내가 잘하는 것으로 현재를 살고 잘해야하는것에 미래를 준비하는 건 언제나 필요한 법이니까.

 

4. 체념과 안주는 결코 적응이 아니다. 적응으로 내가 계속해서 나아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지난 인생의 날동안 적을 둔 단체를 바꾸고, 꿈을 바꾸고, 인간관계를 바꿔왔지만
계속해서 이어갔던 건 고민과 행동이었던 것 같다.

지금 이 조직에서 내 마음과 몸이 편해지는 건 그런 의미에서 적응이 아니다. 지금 내가 바쁘든 바쁘지 않든, 내가 계속해서 인생의 판을 그려갈 수 있는게 적응이다.

상황이 안좋다고 해서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었다.
지금도 그런 접근은 꾸준히 필요하다. 물론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계속 가져가야 하고.

고민하는 힘은 강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멋지다.

내가 계속해서 내 자신의 그릇을 깨서 화로에 넣어 다른 흙과 새로 구운 뒤 그릇 자체를 크게 하는 적응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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