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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적절한 멘토링의 힘

*원문 보기 : https://brunch.co.kr/@jessiejisulee/198

0. 좋은 선배를 만나면 조직에 대한 인상이 좋아진다.

어제 O선배는 나를 보면 의지할 수 있는 비슷한 직군의 선배가 없는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난 엄청 공감을 했고 원래가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 자극도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 지난 1년이 더 힘들었던것 같다.

큰 조직이라 그런지 이번 조직에 적응하고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는데 더 시간이 오래걸렸다.

박형근실장님은 언젠가 "열정보다 애정을 더 좋아한다"고 했고 왜 그런 말씀을 하는지 머리로는 알았지만 그때 그말이 마음까지 가닿지 않았던 거 같다. 이야기가 안통하는 분위기도 힘들었고 상황이 안좋기도 했다. initiative에 대한 추진은 강요하는데 환경은 하나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느껴져서 조직에 날을 세우고 있었던 시기였다.

 

1. 8월부터는 내 고슴도치 가시가 서서히 가라앉는 시간이었다.

2017년 IT업계 커리어를 막 시작했던 윤석오빠가 감정에 거리두는 법을 배우라고 했던 기억이 자주 났다.

몇몇 사람과는 대화를 일부 포기했고 다른 이들과는 서로를 지탱해주는 관계를 만들었다. 적응인지 체념인지를 이어가던 나날, 두 인생선배님들과 카페에서 우연히 커피타임을 했다.

 

2.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조직 운영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 내가 추진하고 싶은 이니시에이티브가 있는데 듣지 않는 주위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을 해야하는지, 죽이됬든 밥이됬든 한번해봐야된다고 생각하는데 효율성이 없으면 묵살하는 컨텍스트 안에서 어떻게 보이스를 계속 내야하는지 같은 것들.

삽질을 하면서 체력이 쌓인다는 조언과 조직이 요구하는 기준의 최소한을 지키고 그리고 힘들지만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맞다고 증명해서 스폰서십을 받아옴으로써 계속해서 조직의 방향을이끌어 나가 보라는 조언,

그런 것들을 듣는 순간이 이제까지 없었기에 고마웠다.

 

3.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선배들의 조언으로 들어서 좋은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나와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사람이 있다는게 위안이 됬다.

내가 알고는 있었지만 확성되고 울림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들이 커뮤니케이션 안에서 힘을 얻었다.

 

그저 묻어가고 기생하는 사람이 아닌 조직의 next를 고민하며 실제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바보같은 아이디어와 삽질은 새로운 성공을 위한 비용임을 알고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선배들.

언젠가 나도 이런 멘토가 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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