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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이직을 고민하는 주니어들에게

 

최근 이직 기회가 생겨 여러모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겪는 상황인데다 두 가지 선택 모두 매력적이어서 쉽게 선택을 내리기 어려웠기에 저보다 훨씬 경험이 많은 주변의 여러 사람들을 찾아가 여러 가지 조언들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덕분에 나름대로 선택을 위한 기준을 정할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나 가치, 처한 상황이 다르기에 하나의 답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앞으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실 분들과 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주제넘게 이직에 관한 글을 씁니다.

저의 경우, 아래와 같은 3가지 기준이 판단의 근거가 되어 주었습니다.


1. 전체 커리어와 인생에 대한 지도를 그려보라

기준점이 될 수 있는 인생의 지도

불확실성이 높고 변화가 빠른 요즘 시대에 평생 직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언제든지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변화의 물길에 휩쓸려서 중심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요, 따라서 본인의 전체 인생을 그려보고 어떤 일을 하면서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게 중요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동안 하루하루 그저 살아가기에 바빠 인생과 커리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직 제안에 크게 고민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불투명한 미래를 미리 계획하는 게 어렵기도 하고, 무의미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긴 여행을 떠나면서 목적지 없이, 경유지 없이 출발한다는 건 너무 무모한 일이 아닐까요?

망망대해에서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목적지를 표시한 지도가 꼭 필요합니다. 저 또한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내가 살고 싶은 인생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고, 앞으로 닥쳐올 많은 삶의 선택들에 대처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2. 현재 가진 역량과 앞으로 필요한 역량을 파악하라

모든 능력치를 만렙으로 찍고싶지만....

앞서 그려놓은 커리어, 인생의 지도를 바탕으로 현재 내가 가진 역량과 앞으로 인생에서 필요한 역량이 뭔지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특정 시기에 배우기 쉽다거나, 어떤 능력을 개발하기에 앞서 선행적으로 필요한 능력이 있을 수 있기에 내가 가진 능력과 앞으로 필요한 능력을 기준으로 미래를 계획해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이 능력은 어릴 때 길러놓으면 살아가면서 계속 덕을 볼 수 있는 능력이라 커리어의 시작 부분에서 기르는 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3. 현재 회사와 이직할 회사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무언가를 배울 때,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직접 그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어떤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본인이 쌓을 수 있는 경험치는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차이가 시작점에서는 미미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탄력이 붙어 큰 차이로 나타나게 될겁니다.

시니어의 이직과 주니어의 이직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조언해 주셨던 분들이 하나같이 말씀하셨던 내용 중 하나가 '주니어 이직 때는 눈 앞에 금전적인 부분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봐라' 였는데요, 앞으로 일할 날이 많고 미래를 위해 역량을 쌓는 단계인 만큼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해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정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조건의 회사라도 그 곳에서 내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못한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을 놓쳐 버리게 되니까요.


위 기준들을 바탕으로, 현재 저의 결정은 '지금 회사에 남는다' 입니다. 아직까지 지금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저에게 필요하고, 또 성취하고자 하는 부분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놓친 기회도 아주 매력적이었지만, 아직 기회가 올 날들이 많기 때문에 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선택의 기로 앞에 서 있는 모든 분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그리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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