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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니 요새 진짜 너무 바빠가지고 저의 2019년 계획/하반기 계획/이번달 초 계획을 다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action 중심으로 살다보면 엇 근데 이거 왜 하기로 했지..?라는 질문이 늘 나오네요ㅎ
얼마 전에 전무님하고 이야기하다가 "하기로 했다가 못한 것 또 뭐가 있지?" 라고 물어보시는데 대답을 못했습니다. 그런게 한두개여야죠... 그리고 하기로 했다가 못한 건 왜 못하나면 그걸 하기로 했다는 사실 조차 잊어버려서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흐릿해진 기억을 느낌적인 느낌으로 되짚어보니까 회사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목표들도 많이 잊어버렸네요. 학교 졸업하면서 저명한 학회 논문이나 아티클을 정리해나가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도 같습니다. 아닌가? 답은...2019년 1월의 제시만이 알 것 같습니다. 11월의 제시는 모르지만 그래도 2019년이 끝나기 전에 제 기억나지 않는 new year's resolution 중 몇개는 그래도 건드려보고 끝나야 하지 않겠어요?
1. 논문과 책은 같은 읽기 텍스트이지만 전혀 다른 읽기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둘다 읽기를 시작하기 힘들고 끝내긴 더 힘들다는 공통점도 있죠.
다만 일단 읽기를 시작한 이후로는 전혀 다른 자세가 필요합니다.
책은 여러 호흡으로 끊어 읽거나, 긴 호흡으로 읽어야 좋습니다.
같은 책을 아침에 읽는 것과 저녁에 읽는 것에 느낀 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구절을 그저 후루룩 넘기기 보다는, 여러 각도에서 비춰보고 가만가만히 알아가는 자세로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틈틈히 끊어 읽는 것은 읽기를 분절시키기보다는 독서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논문은 책과는 다르게 찔끔찔끔 읽으려고 하면 될것도 안됩니다.
압축된 텍스트이기 때문에 한 문단 소화하기가 책보다어렵고 다루는 내용도 어렵고 그냥 어렵습니다. 내 domain knowledge 가 부족하면 검색도 해봐야되고, 네이버 영어사전도 필요하고, 행간의 의미와 단어들의 관계를 semantic 파악하며 읽어야 하기 때문이죠.
논문은 단숨에, 힘껏 읽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 문단 읽고 한 시즌 쉬고, 두문단 읽고 일주일 정도 지나 다음 장을 읽으면 전에 뭘 봤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보는 것도 모르겠어서 결국 읽는 걸 포기하게 됩니다. 분명 난 논문을 보긴 봤는데 알게되는 건 없습니다. 브런치나 미디움 같은 글들과 달리 논문은 왜이렇게 읽기 힘든 걸까요 ㅠ
2. 고3때 영어를 담당하셨던 권은교 선생님은 "지문을 힘껏 읽는 연습"을 하라고 했습니다. 너희들이 고1-2학년때 여러 문단의 지문을 읽는둥 마는둥 문장을 외워서 시험보니까 짧은 시간 안에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하지, 그렇게 말씀하셨던 게 요새 더 기억이 납니다. 근데 솔직히 우리가 평생 수능볼것도 아니고 평생 꼭 뭘 힘껏 읽을 필요는 없잖아요. 그렇다고 하면 인생이 너무 슬플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계의 논문들은 읽는데 힘이 들지만 업계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시사점을 주기도 하고 공부할 거리들도 많이 줍니다. 한 기업에서도 연구조직과 실무조직의 벽이 두꺼우면 결국 둘다 쓰잘데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하는 사람들일수록 유명한 학회의 논문이나 컨퍼런스의 PPT를 1년에 몇번씩은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두달에 한편씩 논문을 단숨에 읽고 그 내용을 한숨에 설명하는 쉽고 읽기 편한 아티클을 발행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통계논문이나 실습이 필요한 논문의 경우 핸즈온 아티클 2탄은 덤으로 붙여보려고 해요 ㅎ!
3. 첫번째 타자는 올해 5월에 인쇄해놓고 아직도 안읽은 Considerations for predictive modeling in Insurance Applications 입니다. 인슈어테크(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데이터 분석, 인공지능 등의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기존 보험산업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지칭-출처:시사상식사전)라는 분야를 공부해보겠다고 인쇄해놓고 펴보지도 않았네요. 사실 원래 딥러닝이나 CNN 같은 인기있는 분야의 학회에서 다뤄지는 논문을 좀 읽어보려고 했는데 우선 전에 벌려놓은 일부터 마무리하고 하려고 합니다.
국제 보험 계리사협회(International Actuarial Association)의 회원 조직인 Society of Actuaries 에서 출간했고 기존에 규제 이슈나 영역의 복잡도로 인공지능의 수혜가 미치지 못한 보험 영역에서 어떻게 예측분석이 적용될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그저 논문 내용을 요약하기보다는 어떻게 읽었고 국내에서는 해당 산업이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한 핸즈온 예시 등등이 들어갈 것 같아요. 아마도요...
4. 발행은 IT 업계 신입사원인 다른 분들과 함께 운영하는 Just do IT(Information Technology) 에 합니다.
브런치는 개인적인 에세이와 호모어플리케이션에 적합한 공간이기도 하고, 콘텐츠에 더욱 적합한 매체는 기술 블로그일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일부 브런치 글은 이 블로그에 동시발행하고 있습니다. 종종 저희 블로그 놀러오세요.
+ 아직은 시작 단계기도 하고 학교다닐때 실습하고 일하는것만 좋아하느라 학계랑은 거리가 멀어가지고 제가 각 분야별로 중요한 학회나 컨퍼런스같은 건 잘 몰라요 ㅠ 제 아티클을 보시고 함께 정정해나가야 할 부분 또는 제가 더 공부해야 하는 학회 사이트같은게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 주세요! 아 이 논문 읽고싶었는데 퇴근하고 너무 피곤해서 힘들다 하는 것들이 있으면 제가 대신 읽어드릴테니 그것도 제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jessiejisoolee.19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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