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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Note/서비스 or 제품 리뷰

SK엔카 직방 토스 보맵 카닥의 공통점

요새 느끼는건 내 주위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내집마련, 내차마련, 재태크, 보험 등으로 수렴되는데 이제는 그 논의가 유의미 하다는 것. 병아리들이 사회진출을 어떻게 해야되나 고민하고 공부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다들 왠만한 시니어 뺨치는 수익을 얻는 사람도 많다. 프리랜서로 한달 월급 두번받는 사람도 내 주위에 있었고 특히 30대 중반 언니오빠들 중에는 이제 급여소득과 상관없이 자산이 돈을 벌어주는 플라이휠에 올라탄 사람도 생기고,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람 어떤 일을 하고싶고 연애 이런걸 넘어서, 대충 내가 어떤 사람인줄 알겠고 정답은 모르겠지만 어떻게 가야할지 알겠고 부모님 부양은 어떻게 할지 결혼을 통해 인생의 두번째 라운드를 어떻게 꾸릴지를 보는 것.

 

밀레니얼 마케팅이 대성공해서 질로우의 대규모 고객층이 되어준 것처럼, 이제는 밀레니얼이 돈을 많이 쓰는 주 소비층, 내집마련 하고 차를 사는 내 미래 대비 및 생활기반 마련에 돈을 많이 쓸 시기가 찾아왔다는 거다. 그리고 이런 생애주기에 있어서 큰 돈을 쓰고 큰 영향을 미치는 지출들인 차 구매, 집 구매, 자산관리를 모두다 모바일로 한다. 부동산과 차량, 금융같은 디지털 감수성이 낮은 low tech 비즈니스들, 마지막 남은 레거시의 권위마저 무너졌다.

 

내 주위엔 카카오뱅크 대출로 신혼집 마련한 또래도 있고, 페이스북 메시지 하나로 채용을 결정한 사람도 있고, 차량 리스를 원스톱으로 앱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인스타 광고로 장소 빌려주는 서비스 통해서 스몰웨딩 장소 예약 투어를 신청하기도 함.

 

토스로 자산관리하고 보맵으로 보험 알아보는 나를 보면서 엄마아빠는 "안 불안하냐" 라고들 하는데..

솔직히 내가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서, 스스로 사회에 내발로 서보면서 (내돈관리도 16살에 시작했고 돈벌어서 교환가고 21살부터 스스로 집 알아봄) 진짜 눈탱이 맞은적 많다. 이삿집 도둑맞았는데 알고보니까 그게 동네 사람들끼리 쉬쉬해주는 거라던가 딱봐도 어려보이니까 부동산에서 월세 올려불러서 등쳐먹을려고 한다던가 은행원이 언변으로 속여서 진짜 좋은 상품 말고 은행에서 미는 상품을 가입하게 한다거나...

나 포함 밀레니얼들은 기성세대 그들만의 리그의 룰을 따르면 절대 내가 얻고싶은 걸 얻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긴 상품설명서 계약서 안에서, 부동산이나 은행이라는 큰 기관의 권위 뒤에 숨어서 내가 원하는 정보를 클린하게 밝히지 않았던 정보 불균형으로 힘들었던 적도 있다.

밀레니얼이 친숙하게 느끼고 잘 아는 디지털 플랫폼, 자꾸 정보독점으로 돈보따리를 유지하는 기성비즈니스 중에 뭐가 더 의심스럽냐고 물어보면 말할것도 없이 후자거나 아무리 좋게 봐줘도 둘다 비슷하다.

 

무시할수 없는 돈을 벌고 쓰기 시작하는 밀레니얼은 향후 20년간 주요 소비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사회진출을 하고 내둥지 마련을 하면서 지출하게 되는 연금보험, 부동산, 차량 구매 , 차량 수리의 entry point는 모두 디지털 플랫폼(주로 앱)이 된다. ETF 투자에 대한 내용을 유튜브 4분 영상으로 쉽게 설명을 해줘서 나에게 맞는 투자 방식을 주도적으로 익히고 고르게 해주고, 차량 정가에 대한 내용을 오픈 플랫폼에 공개한다. 카센터 차수리 비용으로 눈탱이 맞기 싫으면 내 비슷한 나이 또래의 리뷰가 많고 견적을 비교해보고 싶으면 카탁 앱에서 하면 된다. 보험을 비교해보고 싶으면 보맵으로 보면 된다. 정보의 공개와, 밀레니얼의 눈높이에 맞는 방식으로 알고싶은 내용을 제공한다. 단순히 잘 읽히지도 않는 상품 설명서를  웹에 올리는건 진정한 의미의 정보 공개가 아님.

 

비슷한 맥락에서 디지털 플랫폼과 그 브랜딩은 국가를 뛰어넘은 신뢰성, 빠른 가입을 통한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라는 장점도 있는데,

내가 만약에 미국에 워킹비자를 받아 일하러 가거나 이민을 간다면 힘들게 미국 부동산 알아보느니 신뢰성에 많은 노력을 붓고 있는 질로우 오퍼스(질로우가 집을 매입해서 직접 판매) 부터 찾아볼 것 같음. 페이팔 같은 경우는 이미 나도 가입이 되있고, 잘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레거시 기관을 찾아가기 보다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우선 해당 인더스트리를 알아보고 그 다음에 레거시 담당기관을 찾아가는 또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내가 원하는 task를 한번에 다 끝내버릴 것 같다. 질로우 오퍼스 쓰게 미국에 가고 싶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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