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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기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를 읽고 이야기해 보았다

*원문 보기 >> https://brunch.co.kr/@jessiejisulee/260

일단 글을 쓰기에 앞서서 책을 읽고 독서모임하자는 제 포스팅에 회신해주시고 이 코로나사태에 Zoom 화상챗으로 만나서 장장 2시간 의견을 나눠주신 열정의 아진님 은지님 지원님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우리 좀 잘맞았던거 같아요 사실 독서모임하자는거 드립이었는데 회신해주셔서 얼떨결에 저에게 이런 기회를 추진하게 한 여러분 좀 멋지시네요

 

사건의 발단.jpg

 

 

세련된 도서의 컨셉화와 상품화, 작가의 한방은 아쉬움

약간 이동진 평론가님인척을 한줄평을 해보았습니다. 나쁘다는 건 절대로 아니에요. 뭔가 엄청엄청 기대해서 저는 이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기대와 다른 내용인 것과 내용이 별로인 건 다른 거니까요. 

많은 독자를 고려해서 먹힐 만한 전체 골대를 설정하고 그 안에 컨텐츠를 채운 느낌? 그래서 그런지 한 숨에 읽히는 브런치와 같은 몰입감이나 아 이거 진짜 그래 라는 특유의 독서 경험은 좀 엣지가 떨어져서 아쉬웠습니다. 그저 "브랜드"와 "디자인"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업"과 "자기영업"으로 capacity 확장한건 너무 마음에 드는 시도네요. 내가 이제까지 겪었던 경험들, 체화하고 느꼈지만 별도로 정의내리지 않았던 것들을 작가님이 적절한 어휘로 언어화해서 경험을 회상하게 하는 필력은 여전히 책의 전반을 지지합니다. 

 

 

Part 1. 능력 팔아 기회 얻기

능력과 야욕은 있는데 요령은 없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파트입니다. ㅎ 제 이야긴가요

이 파트는 당장 시장에 나 자신을 영업하기보다는 내가 속한 바운더리 안에서 나를 어떻게 "팔리는 인재", "함께 일하고 싶은 인재"로 포지셔닝 할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일하는 거랑 일한만큼 가져가기가 다른 영역입니다. 헌신하다 헌신짝 되는 사람들도 있고 그닥 많이 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자기 자리를 잘 지키고 단물을 잘빼먹는 사람이 있습니다.나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싶다면 이 파트가 굉장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능력이란 무엇인지 정의를 다시 세우고, 일을 좋아하고 재밌고 잘한다는 것은 뭔지 초장부터 다지고 갑니다. 중요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현장의 짜지기 및 일잘러의 정수가 느껴지네요. 다만 이게 글로 읽는다고 해서 되나 싶기도 했습니다. 다른 모든 책이 그렇듯 읽고 내가 실행해 냈을 때 이 책의 진가가 빛을 발할 것 같습니다.

 

최애 구절, 70 페이지

 

 

Part 2. 생각 팔아 마음 사기

2장에서는 내 머릿속에서만 맴돌던 것들을 어떻게 실행해서 나를 더 잘 팔리는 인재로 만들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좀 더 현장 단에서의 이야기와 예시가 많은데 기획자, 디자이너, 브랜드분야에 한정 되어 있는 내용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습니다. 지금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은 회사를 다니고 3-4개 조직을 굴러다니면서 느낀 건 각 사업영역은 그 영역만의 우주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영역에서 정답이 될 수 있는 내용은 없지만 제조나 유통 분야의 앞날을 걱정하는 분들이 이 책을 집었을 때 내용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편을 좀 들어보자면, 어떤 일을 하던지 본인이 오너십을 가지고 한프로젝트 또는 Task를 진행하려면 내 생각을 꺼내서 정리하고 추진하고 사실로 만드는 건 중요합니다. 단순히 아는 걸 실행해 내고 생각을 유형의 결과물로 만드는 것은 나를 "팔리는 인재"로 만드는 길입니다. 그저 어버버 쓸려가는 사람과 일의 전체를 꿰뚫어 내는 게 주니어 레벨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위로 올라갈 수록 or 나이가 찰수록 여실히 보이고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더 중요한 건 "마음사기" 입니다. 입바른 소리하다가 친구 떨어져 나간다고 어렸을때 엄마가 말해줬는데 직설적인 말습관도 유전인 것 같습니다 ㅎ 무튼 다들 잘 아시겠지만 생각을 사실로 만들면서 내 가치를 증명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는 것은 중요합니다. 굳이 사랑을 찾는 개가 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쟤가 좀 까칠한 면은 있지만 일은 참 잘해, 맡겨놓으면 일당백이야 라는 신뢰와 애증을 사는 거죠. 타인에게의 이런 평판은 그것만으로도 내 가치를 높여주고 기회를 만들어 줍니다.

 

어떻게 적당히 밀당하며 직장에서 내가 진행하려는 일을 되게 만들어야 할지, 헤매는 분에게 좋은 파트입니다.

 

이 문장을 읽고 "말을 안들어먹는 사람" n명이 생각났다면 이 책을 사세요

 

 

Part 3. 상품 팔아 돈 벌기

파트 제목 그 자체로 나만의 상품을 만들어 돈을 벌어보고 싶은 분들이 읽으면 좋습니다. 실무형 강의처럼 이렇게 딱 이걸 하면 돈을 벌수 있어요! 라는 구성이 아닌 기본적인 마음자세, 기본기에 대한 것들이 주를 이룹니다.

 

개인적으로 요새 트렌드를 제일 잘 반영한 파트인것 같아요. 제 수영 피티쌤은 유튜브로 고막피티 라는 온라인 피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클래스 101까지 1차 수요조사 달성해버린 존멋탱이거든요. 마찬가지로 주위에 클래스 101 을 열거나 숨고같은 걸로 사이드잡을 하시는 분 or 인스타로 구매대행을 하거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물건떼와서 스마트스토어를 하는 등등의 경우가 많이 생겼더라고요. 굳이 개인사업인 창업을 하지 않더라도 내 걸 팔아 돈벌자라는 시류에 맞는 유익한 조언들이 있습니다. 

 

 

 

Outro.

 

"팔리는 나를 만든다" "자기 영업의 기술" 이라는 화두가 굉장히 강력한데

"자기 영업" 이라는 단어의 Scope를 내가 지금 일하는 시장에서 어떻게 더 잘 재간을 부릴지 에만 귀속되어 기술된 점이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내가 속한 시장에서 뿌리를 뻗어 나가는 것은 사업의 현재를 만들어주지만, 내 그릇 안에 물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나라는 그릇을 깨서 화덕 안에 다른 흙과 다시 굽는 것도 필요한 법이라 생각합니다. 나를 더 큰 시장에 던지고 더 큰 규모에서 어떻게 업그레이드할지, 나라는 사람의 몸값을 높이는 법은 그저 "열심히"에 국한되어있지 않으니까요. 

 

읽을 때는 내용이 주로 나를 팔기보다는 팔기 전 단계에 나를 준비시키는 과정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독서모임 후 제가 내용에서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사실 제가 채워나가야 할 책의 다음 챕터이자 여백의 미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책에서 제 마음 속 가장 깊이 들어왔던 구절은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죠. 하지만 지금껏 숱한 고비들을 버텨내며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만의 '무언가'가 형성되어 왔습니다." 입니다. 

더 일을 잘하고 싶고, 나를 더 잘 팔고 싶고, 이런 욕구가 요즘 젊은 세대를 위주로 많이 퍼져있고 더 강해져가는 것 같아요. 좋은 현상이고 지금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마인드이자 기존에 많이 없었던 긍정적인 변화죠. 

 

다만 이렇게 나에게 유리한 길을 쌓아 나가는 건 커리큘럼이 없다 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시행착오 하고,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먼저 길을 걸었던 박창선 작가님의 책을 읽고, 나를 내 분야에서 어떻게 팔지 파트 4를 쓰세요. 내가 가는 길이 길이 되기도 하니까요. 용기있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 박창선 작가님과 그렇게 내가 가는 길을 공유해주셨던 독서모임 3인,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자기만의 파트 4를 써주실 여러분께 이 글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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