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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의 취준 일기

지난 겨울 졸업을 해버렸다 ..!

코로나 때문에 첫 몇 학기는 제대로 대학교를 다니지도 못한 것 같은데 어느덧 사회에 나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아무리 걱정 없는 성격인 나도 막막해지긴 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의 노동 시장이 매우 안 좋다고 들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졸업 전에 취준을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나는 졸업 직전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 첫 지원을 거의 12월달 쯤 한 거 같다. 그리고 1, 2월에 가장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대학교를 홍콩에서 다녀 직장 역시 홍콩으로 잡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왔지만 지원은 홍콩에 있는 회사로만 했다. 

홍콩에서 신입이 직장을 잡는 루트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규모 있는 회사의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

1. 3학년 여름 방학 때 인턴을 한 회사에서 return offer 를 받기

2. 대학 졸업생들/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Graduate Programme 에 지원하기. 이 경우는 한국의 공채와 비슷한 느낌인 거 같고 회사에 따라 입사 후 당분간은 교육을 받는 Trainee 라는 포지션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많은 공고에 하반기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4학년 1학기에 지원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는 홍콩에서 인턴을 한 경험이 없었기에 두 번째 방법에 집중을 하였다. 싱가폴과 함께 아시아의 금융허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홍콩답게 많은 공고가 금융권에서 나왔다. 나 역시 금융 쪽에 관심이 많이 갔기 때문에 해당 산업에 주로 지원을 하였다. 

홍콩의 경우 지원/면접 프로세스가 한국에 비해 간단한 것 같다. 주로 다음과 같은 자료나 과제를 요구한다. 

 

1. CV/ Resume - 이력서 

2. 온라인 인적성 검사

3. Cover Letter

 

한국 대기업에 경우 회사 자체적으로 질문을 만들어 지원시에 작성해야 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홍콩에 경우 그런 경우는 드물어 지원하는데 비교적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지만, 지원 시작 부터 결과 나오기까지는 여러 단계가 있어 프로세스 자체로는 좀 더 시간이 걸리는 듯하다. 그 때문인지 공고가 열리는 시점부터 입사일까지의 시간이 긴 편 (때에 따라 6개월 이상) 이다.  

 

앞서 말한 자료를 제출하고 적성 검사를 통과하면 면접이 시작되는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라운드의 수와 형식 (다대다/일대일/그룹/케이스 등)은 회사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면접을 준비하는 전략이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다음과 같이 했다

1. 기본적인 질문 ( 지원 동기, why this industry, why this company, 자신의 장단점, 실패/협동/문제해결한 경험) 등에 대한 답변 준비하기. 회사마다 내세우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이것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 지원한 산업의 트렌드, product, operation 등등을 좀 더 심도있게 공부하기

3. 언론에 공개된 내용 (임원 인터뷰/ 회사 홈페이지)등을 조사하여 회사의 비전 및 사업 계획 조사하기

4. 준비하면서 생긴 궁금한 점 메모했다가 인터뷰할 때 질문하기

 

운 좋게 내가 가장 가고 싶어하던 회사에서 인터뷰 기회가 생겼고 나의 경우 한국에서 지원을 하였기에 면접을 보기 위해서 홍콩으로 갔다.

회사 지침으로 면접 질문은 공개하지 못하였지만, 체감 상 어려운 질문들이 많았던 것 같다. 

면접을 준비하면서 팁 같은 것들을 공부했었는데, 답이 틀리더라도 그 답에 도달하는 과정을 면접관들이 더 궁금한 것이니 나의  thought process를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기억이 났다. 따라서 답을 명확히 모르겠는 질문들이 있더라도 근거와 설명을 충분히 제공하여 나의 결론이 설득력있게 전달되도록 노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말하는 능력이나 사고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질문을 받으면 거의 바로 대답해야 하는 면접의 특성상, 그 압박감 때문에 생각을 폭넓게 하지 못한 채 제한적으로 답변한 경우가 있었다. 또한, 나의 대답의 확신이 부족했을 때는 말을 간결하고 조리있게 하기 힘들었고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도 첫 인턴 면접을 봤을 때 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은 하는데 여전히 갈 길은 멀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offer 를 받게되었다. 취준 기간 동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압박감도 있었지만 이 또한 나의 발전과 성장에 좋은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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