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인 2021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전년도 643억 달러 규모에서 41.4% 성장한 909달러 규모로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출처: 가트너, 2022년 6월 발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시장 점유율 38.9%로 부동의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어서 MS Azure, Google Cloud 등 상위 5개의 글로벌 빅 테크 기업들이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전반적인 클라우드 시장은 여전히 빅테크 업체들이 이끌어가고 있음은 자명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활발한 시장 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IaaS, PaaS, SaaS로만 대표되었던 클라우드 시장이, AIaaS (AI as a Service), SECaaS(Security as a Service), DRaaS (Disaster Recovery as a Service) 등 다양하고 전문적인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영역으로 세분화되고 있는 것이죠.
이를 XaaS(anything as a Service) 모델로 부르기도 합니다.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고객의 요구사항도 까다로워지고, 특정 영역에서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대체 서비스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오늘은 이렇게 전문 영역에서 좁고 깊게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두 군데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IDaaS의 대표 주자, Okta
Okta는 세일즈포스 출신 토드 맥키넌이 2009년 창업한 IDaaS 회사입니다.
2021년 기준 매출액 $1.3B(약 1.8조원)으로, 연평균 46%씩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입니다.
여기서 IDaaS란, 'Identity(ID) as a Service'의 줄임말로, 클라우드 기반 계정 관리 서비스를 뜻합니다.
이러한 계정 관리 서비스를 전문 용어로 IAM(Identity & Access Management)이라고 하는데요.
즉, 기업의 임직원 또는 고객의 Identity(신원 증명)과 Access(접근 권한)을 관리하여, 오직 적합한 사람과 적합한 디바이스만 필요할 때 원하는 애플리케이션/리소스/시스템 등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기업이나 고객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많아지며, 하나의 계정으로 통합 로그인(Single Sign-On)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고, 팬데믹 이후 재택/원격 근무 환경이 확산되면서, 시스템이나 서비스에 접근하는 채널과 권한들도 복잡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일일히 관리하고 보안 모니터링하기보다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리소스를 연결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해졌죠.
요즘같이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Zero Trust시대에, IAM은 이러한 니즈를 안전하게 충족시켜주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옥타'가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의 양을 나타내는 기상학 용어인 만큼, 클라우드를 정조준하고 나온 기업으로 클라우드 생태계와 통합이 쉽습니다.
자체적으로 7천여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 및 SaaS 서비스들과 연동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할 때 부담을 줄여줄 수 있죠.
현재 미국 정부에 가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5위에 뽑히기도 합니다.
2020년, 경쟁사였던 인증인가 플랫폼 Auth0를 인수하면서 고객사의 '고객' 대상의 IAM 영역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습니다.
CPaaS의 대표 주자, Twilio
Twilio는 전 AWS 엔지니어 출신인 제프 로손이 2008년 창업한 CPaaS 회사입니다.
여기서 CPaaS란, Communication as a Service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문자, 웹 채팅, 전화, 화상통화, 라이브 스트리밍 등의 기능을 API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기업 고객들은 자사의 앱이나 서비스에 쉽게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배치하고 개발할 수 있습니다.
배달 앱에서 상담원과 채팅하거나, OTT 영상을 보며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 채팅하고 라이브 쇼핑을 하는 등 CPaaS가 적용될 수 있는 사례는 무궁무진합니다.
굳이 하드웨어 비용, 개발자 공수를 들여서 채팅이나 화상 기능을 만들기보다는, 개발자들은 핵심 기능 개발에만 집중하고 비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외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죠.
특히 팬데믹 이후 비대면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앱 내에 채팅, 화상 등 통신 기능을 추가하려는 니즈도 증가하고 있고,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일관되고 통합된 고객 경험과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CPaaS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Twilio는 2021년 매출 $2.84B(약 4.5조 원)으로 연평균 50% 이상 고속 성장 중인 회사입니다.
CEO인 제프 로손은 트윌리오 창업으로 포브스 선정 억만장자 - 즉, 한화 기준 1조 원 이상의 자산가가 되었다고 하네요. (부럽습니다..)
특이 사항은, 개발자들을 주요 구매자로 하는 D2B (Developer to buyer) 시장을 일으켜, 실리콘밸리의 전설 같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1천만 명 이상의 개발자 생태계를 보유하고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2018년, 이메일 서비스 기업인 SenGrid를 인수하며 이메일 영역까지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습니다.
2020년에는 고객 데이터 플랫폼인 Segment를 인수하면서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들어오는 데이터도 직접 분석하여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줄이며
마지막으로, 위 두 업체를 필두로 최근 선전하는 클라우드 업체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른 SaaS 앱 등 클라우드 생태계와도 간편하게 통합될 수 있는 연동 기능(사전 구성된 템플릿 등)을 자체 제공하고 있고
2) GUI 기반의 low-code 플랫폼(스튜디오, 툴 등)을 제공하고 있어 화면에서 드래그 앤 드롭으로 누구나 비교적 쉽게 작업 가능하며,
3) 경쟁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여 경쟁력을 흡수하고 사업의 밸류체인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아직 개화기입니다. 한국의 경우엔, AWS가 50% 점유 중인 IaaS 시장 외에 (출처) 세분화된 XaaS 시장에서는 아직 절대 1위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또 어떤 업체들이 혜성같이 나타나 시장을 선점할 지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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