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Insight

왜 대기업의 마케팅은 구릴까

_Jessietheace 2020. 5. 15. 17:40

*원문 보기 >> brunch.co.kr/@jessiejisulee/291

왜 대기업의 마케팅은 구릴까

3위 제품의 마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3) | 배민의 마케팅은 힙하고 대기업의 마케팅은 구린 이유 아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마케팅 못하는 LG, 삼성 블로그 마케팅실에 들어가면 과연 실력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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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의 마케팅은 힙하고 대기업의 마케팅은 구린 이유

아래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마케팅 못하는 LG, 삼성 블로그 마케팅실에 들어가면 과연 실력있는 마케터가 되는가 등 국내 대기업 마케팅에 대한 회의 아닌 회의는 이미 넘쳐납니다.

 

 

LG 마케팅실의 전설이 된 본격 LG 빡치게 하는 노래.... (클릭하면 재생)

 

 

업계에서 화려하게 주목을 받는 건 오히려 작은회사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들인 경우가 많죠. 간결한 의사결정, 빠른 액션, 젊은 감각으로 뭉친 마케팅들과 구글 애널리틱스 등 마케팅 툴에 대한 전문성을 강조하는 최근의 흐름 자체는 사실 굉장히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관료주의적 구조에서 너무 비대해져버린 대기업입니다. 마케팅 한 끗의 차이는 현장에 있는데, 대기업 대부분의 포지션은 매니징을 하지 자기가 직접 손끝에서 결과물을 만들지 않습니다. 대부분 마케팅실은 에이전시를 써서 일을 하죠. 그래서 대기업의 마케팅실에 다닌다고 해서 다 마케팅 Specialist가 되지 않습니다. 

 

현직에서 계시는 분들이 학생때는 다 마케팅이 창의적이고 그럴 것 같아도 아니다라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물론 그래야 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굴러가지 않기 때문이죠. 주로 마케팅실은 영업하시다가 백오피스로 좀 쉬러 가는 분들로 채워지기도 하고 구글 애널리틱스나 믹스패널처럼 fancy한 프로덕트가 아닌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모를 사내 트래킹 툴의 대시보드를 봅니다. 백오피스 부서다 보니까 돈을 벌어다주는 부서가 아니고 쓰는부서고, 그러다 보니 이미 한정된 예산으로 어느정도 결과가 보장된 기존 마케팅 플랜 외에 새로운 거 시도하기가 어렵죠. 위에서 강력한 이니시에이티브를 가지고 찍어눌러주지 않는 이상..

 

그러다보니까 굳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도 그렇고 대부분의 기업이 마케팅같은 마케팅을 못하게 되는 겁니다. 사실 마케팅 뿐만 아니라 대기업 안에서는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살리기가 되게 어려운 것 같아요.

 

 

시장은 굴러간다, 제품을 팔기로 했다면 더이상 "남"으로 살지 말라

그래서 이런 구조에서는 제품을 어떻게 팔고 인지도를 올리지라는 치열한 고민하기가 어렵고 내가 고민한다 해도 다른사람들이 결국 움직여줘야 넥스트 액션이 생기는데 그게 너무 힘듭니다. 그러다보니까 아몰랑 하고 그냥 하던걸 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마케팅이 굴러가면 3위 제품은 계속 3위 제품입니다. 시장 파이가 올라가지 않으니까 벌리는 돈은 한정적이고, 그래서 마케팅 예산도 한정적이고, 사람들은 하던거만 계속하죠. 

 

물론 마케팅을 잘한다고 해서 갑자기 회사가 상황이 좋아지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시장 장악력은 영업, 제품 제작팀, 마케팅, 경영계획팀, 자산운용 등등회사의 여러 부문이 아다리가 떨어져서 최선을 다할때 올라가죠. 하지만 마케팅이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는데 난 백오피스라서 안되고/사람들이 말을 안들어서 안되고/우리는 3위제품이라서 안된다 이런식으로 손놓고만 있으면 될것도 안됩니다. 

 

제품이 별로일수록 세일즈와 마케팅은 더 힘을 내야합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마케팅이 아닌 해야되니까 뭐라도 하는 마케팅 이건 꼭 피해야되는 것 같습니다. 3위제품인데 왜해 라고 할수 있지만 10억 시장에서 80% 점유하며 1위 하는 것보다 100억 시장에서 20%를 차지하는게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더 쉬운 접근일 수 있죠. 이미 검증된 시장 요구에 맞춰서 어느정도 워킹하는 제품을 만들어서 deliver 하면 되니까요.  물론 영업직원들은.. 더 힘들겠지만.. 

 

살만한 고객군인데 1,2위 시장이 미처 터치하지 않는 고객군에 치열하게 파고들어야 합니다. 3위 제품의 존재 이유는 1,2위 제품 고객을 뺏는 것도 있지만 자기 제품을 그래도 꾸준히 사줄 제품을 확보할 때 생깁니다. 이 방법이 관계영업일수도 있고, 체험판 뿌리고 리텐션 만드는 걸 수도 있고, 타게팅 광고가 될수 있겠죠. 수단은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선 제품력이 부족하고 인지도가 낮으니까 힘들겠죠..

 

그래서 조직전체적인 차원에 있어서 해야 할 노력은 차후 판매가 됨에 있어서 고객 니즈에 맞춰 제품을 상향평준화 해나가는 것입니다. 일단 판매가 된다고 해서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영업직을 더 쪼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아티클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1위도 아닌 제품으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여러분은

하는 일이 화려하지 못한 일인것 같아 본인도 화려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겉멋이 아닌 마케팅의 본질에 누구보다 충실하고 있기에 이미 충분히 멋있습니다 :)

 

3위제품 마케터 시리즈는 아래와 같이 연재됩니다. 투비 컨티뉴.

 

<3위 제품의 마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https://brunch.co.kr/@jessiejisulee/211

3위 제품의 마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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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말만 번드르르 하지 않은 마케팅 https://brunch.co.kr/@jessiejisulee/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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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왜 대기업의 마케팅은 구릴까

(4) 실력은 계급장 떼고 붙어볼 때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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