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제품의 마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2) 말만 번드르르 하지 않은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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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이나 브랜드 캠페인을 하면 매출이 오르나요?
경제 침체가 오면서 마케팅과 광고의 효율에 대한 의심이 쳐들어왔습니다. 매스미디어에 대규모 예산의 광고를 집행하면 매출이 오르던 시기는 갔습니다. 돈을 들인 만큼 그 이상으로 돈이 들어와야하는데, 광고는 광고고 매출은 따로 노는 상황이 심심치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 마케팅 캠페인 크리에이티브하다구요?
- 그래서 예산 쓰면 매출 얼마 오르죠?
- 유튜브 인플루언서 쓰면 ROI 얼마나와요?
에 대한 질문에 전통 정성적 마케팅은 무차별 공격받아왔고,
마케팅의 주 패러다임은 수치를 기반으로 한 Growth marketing, 퍼포먼스 마케팅으로 이전되고 있습니다.
사실 마케팅 캠페인의 효율과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대답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너넨 매출만 보니 ㅉㅉ 마케팅과 브랜딩의 이 큰 거시적 관점을 보지 못하겠니? 라는 식으로 크리에이티브와 고상함으로 매출 관련 질문의 당위성이 얼토당토않다라는 식으로 뭉개버리면 마케팅의 필요성을 스스로 부인해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https://e.kakao.com/t/marketing-50
말만 번드르르 하지 않은 마케팅
지난 아티클에서 과연 3위 제품도 1,2위 제품처럼 마케팅 할 수 있느냐 라는 아픈 질문을 던졌습니다.
제품 스펙이 현저히 낮은데 멋있어 보이게만 캠페인을 하면 매출이 오르나요? 아닌 건 아닌 겁니다.
HBR, Kellog MBA, 마케팅 학술지들은 다들 1등만의 마케팅을 리뷰하는데 그건 모든 회사에게 적용되는 황금률이 아닙니다. 3위 제품은 3위제품의 마케팅, 시장 장악력을 지키고 늘려 결국 1위가 되게끔 하는 마케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3위 제품의 마케터는 더욱더 "말만 번드르르 하지 않은 마케팅"을 해야합니다. 보고 자료를 있어보이게 만들지 말고 실제 결과가 모든걸 보고해주는 마케팅 캠페인을 합시다. 이 원칙은 3위 회사에게 더 크리티컬합니다. 사람 마음이 1위가 뭣만하면 역시 1등이다 잘한다라고 그러고 3위가 하면 니네가 그러니까 3등이지 라고 하는게 좀 있습니다. 1등 회사에서는 브랜드 어웨어니스 높아졌다 뭉개도 괜찮은데 3등회사에서 인지도만 높이고 앉아있을수가 없습니다. 매출이 더 급하기 때문에 더 정신차리고 진짜 효율적인 캠페인을 해야합니다.
매출에 기여하는 마케팅,
지금은 주요 캐시카우가 아니지만 시장 흐름상 넥스트 블루오션이 되어 줄 제품군에 깃발을 꽃아주는 마케팅,
1,2위 시장 경쟁자가 외면하고 있는 고객에게 어필하는 마케팅을 하자는 이야깁니다.
그러려면 마케팅이라는 안락하고 뽀대나는 성 안에만 있으면 안 될것 같습니다.
조직의 지속 가능성을 만드는 마케팅을 위해
사업 특성 전반을 이해하고, 디지털 캠페인 성과를 측정하는 툴을 배우고,
사업개발 팀 영업 팀 개발팀 등등과 점심을 먹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자식같이 사랑하라
뽀대나지 않은 내 제품을 사랑하는게 어려운 건 압니다. 예전에 DMS 이관섭 교장선생님께서는 내가 팔기로 한 제품을 사랑하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논어를 읽는 이유는 공자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공자와 같은 높이에서 한번 생각해보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히 그 말을 다시 쓰겠습니다. 내 제품이 좀 부족하고 모질이 같아도 그래도 내새끼니까 사랑해 봅시다.
다들 아시겠지만 부모자식관계는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로의 부모님을, 자식을 다른 사람과 어쩔수 없이 비교하게되는 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징글징글할때도 있겠지만 서로의 부족함을 어떻게든 떠안고 최선을 다하는게 부모자식 관계 아니겠어요. 자식같이 사랑한다는건 안되는 것도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마음을 먹게 해주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주위에 마케터로 취업한 지인분들이 있는데 회사 생활이나 팔아야 하는 제품이 생각만큼 멋지지 않아서 많이 후회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솔직히 있어보이는 다른 직업도 일단하고보면 다 별로에요.
브랜드란 가축 소유주가 자신 소유의 소에게 낙인(Brand)을 찍어 구별하는 것에서 유래한 개념입니다. 점차 브랜드는 자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더 잘 인식시키기위한 것으로 개념이 확장되었습니다. 여기에 핵심이 있습니다. 브랜드는 힙하고 있어빌리티 있는게 아니고 제품을 고객에게 더 잘 인식시키는 겁니다. 마케팅과 광고도 마찬가지 입니다.
1위도 아닌 제품으로 어떻게든 마케팅하며 회사의 모든 구성원분들과 매출을 고민하는 여러분은
하는 일이 화려하지 못한 일인것 같아 본인도 화려하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있어빌리티가 아닌 마케팅의 본질에 누구보다 충실하고 있기에 이미 충분히 멋있습니다 :)
3위제품 마케터 시리즈는 아래와 같이 연재됩니다. 투비 컨티뉴.
<3위 제품의 마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인생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https://brunch.co.kr/@jessiejisulee/211
(2) 말만 번드르르 하지 않은 마케팅
(3) 시장은 굴러간다, 제품을 팔기로 했다면 더이상 "남"으로 살지 말라
(4) 놓지 말아야 할 나 자신의 성장
연관 아티클
https://brunch.co.kr/@jessiejisulee/10